KEB하나은행이 베트남 4대 국영 상업은행이자 자산 규모 1위인 베트남산업은행(BIDV) 지분 15%를 최종 인수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2일 KEB하나은행이 BIDV 지분 15%(6억주)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인수가는 약 1조249억원이며 취득 예정일은 올 12월31일이다.
지난 1957년 베트남건설은행으로 출발한 BIDV는 베트남중앙은행(SBV)이 지분 95.3%를 보유한 국영 상업은행으로 증권·리스·보험·자산관리회사 등을 보유한 자산 규모 기준 베트남 1위 은행이다. 또 베트컴뱅크(Vietcom Bank), 베트인뱅크(Vietin Bank), 아그리뱅크(Agri Bank) 등과 함께 베트남 4대 상업은행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 기준 총자산 규모는 66조3,000억원, 당기순이익은 3,809억원, 자기자본이익률(ROE) 14.85%로 매년 베트남 경제성장률을 웃도는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는 BIDV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나서면서 성사됐다. KEB하나은행은 신남방 대표국가인 베트남에서 비즈니스를 확대하기 위해 1년 넘게 BIDV 지분 인수를 추진해왔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BIDV는 대출자산의 70% 이상이 기업대출에 해당해 성장 잠재력이 높은 소매금융 사업 확대를 모색하고 있었다”며 “최적의 파트너를 물색하던 중 프라이빗뱅커(PB)를 중심으로 한 소매금융과 디지털뱅킹 부문에서 경쟁력을 갖춘 KEB하나은행을 전략적투자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하나금융그룹은 KEB하나은행은 물론 그룹의 관계사들과 BIDV가 협업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협력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특히 KEB하나은행은 베트남 하노이와 호찌민 2개 지점을 통해 주로 한국계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벌였으나 이번 계약을 통해 BIDV가 보유한 베트남 전역 1,000여개의 지점과 사무소, 5만8,000개에 달하는 ATM 등을 통해 현지 기업은 물론 현지 진출 외국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현재 기업금융에 편중된 BIDV의 자산 포트폴리오를 리테일 중심으로 개선해 수수료 수익을 증대할 것”이라며 “나아가 하나금융그룹 관계사들의 베트남 내 금융비즈니스 기반을 확대하는 데도 이번 인수가 디딤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