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지정 취소된 서울 자율형사립고(자사고)들의 청문회가 이틀 차를 맞은 가운데 평가 공정성에 대한 학교 측의 문제 제기가 이어졌다.
23일 서울시교육청에서는 재지정 평가에서 취소 처분을 받은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에 대한 청문회가 열렸다. 전날 경희고, 배재고, 세화고에 이어 이틀 째 진행 중인 서울 자사고 청문회는 24일 중앙고, 한대부고를 끝으로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후 서울시교육청은 재지정 평가 내용과 청문회 결과를 교육부에 보고하게 되고 교육부는 특수목적고 등 심의위원회를 열어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서울에 앞서 청문회가 열린 전주 상산고와 안산 동산고, 군산 중앙고에 대한 교육부 심의는 25일로 예정돼 있다.
이틀 차를 맞은 서울 재지정 취소 자사고 청문회에서도 평가 공정성 문제가 집중적으로 제기됐다. 전흥배 숭문고 교장은 비공개 청문회 참석 후 기자들과 만나 “평가의 공정성이 결여됐다는 주장은 모든 자사고가 공통적으로 제기하는 문제일 것”이라며 “재량 지표에 해당하는 요건을 모두 충족시켰음에도 최하점을 받아 소명자료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청문회의 무용성에 대한 지적도 제기됐다. 전 교장은 “문제 제기를 해도 교육청의 답변이 없어 답답했다”며 “모든 게 요식행위에 그쳐서 울분을 토하고 싶은 심정”이라고 설명했다.
자사고들은 대응 방안으로 밝힌 행정소송 시점은 교육부 최종 절차 이후가 될 것으로 예고하기도 했다. 전 교장은 “청문회를 하고 나니 교육청이 의도적으로 탈락시켰다는 확신이 든다”며 “오류를 바로잡기 위해서 교육부 결정 이후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강조했다. 고진영 배재고 교장도 “교육부 결과가 나오는 대로 즉시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을 할 것이고 반드시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다. 교육청의 미온적인 대응에 공개 청문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커졌다. 숭문고 학부모 대표로 청문회에 참석한 전수아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 회장은 “교육청에 11개 질문을 했는데 답변을 하나도 듣지 못했다”며 “당당하다면 모든 학부모·학생이 참여할 수 있는 공개청문회를 열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