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기업

포드, 상반기 中 판매량 27% 급감...경기둔화·무역전쟁 영향

올해 상반기 中 자동차 판매 29만대

中 자동차 시장 침체 영향

포드 매니저 "중국 시장 분석하는 데 실패해"

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 위치한 포드자동차 본사 /디어본=블룸버그미국 미시간주 디어본에 위치한 포드자동차 본사 /디어본=블룸버그



미국 3대 자동차업체 중 하나인 포드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중국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7%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경기둔화와 무역전쟁의 여파로 포드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포드의 중국 내 자동차 판매는 29만대로, 전년 동기대비 27% 급감했다. 포드의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2016년 127만대로 정점을 찍었으나 지난해 75만2,000대로 급감하면서 15억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올해 1·4분기 포드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1%로 2016년 1·4분기 점유율 5%보다 하락했다.

이 같은 포드의 중국 내 판매 부진에는 중국 자동차 시장 자체가 침체되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중국 내 자동차 판매량은 1980년대 중국 정부가 외국 자동차 회사에 시장을 개방한 이후로 고공행진을 이어오다 지난해부터 올해 6월까지 12개월 연속 전년 동기대비 하락했다. 중국 경기 둔화와 미국과 무역 관계에서의 불확실성이 소비자 심리를 압박하면서 올해 상반기 중국 내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12% 감소했다.


포드의 전·현직 매니저들은 포드 중국 지부 임원들이 빠르게 변화하는 중국 시장을 정확히 분석하지 못한 채 미국과 유럽에서 성공을 거뒀던 전략을 사용한 탓에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실패했다고 분석했다.

관련기사



포드의 중국 합작 법인 파트너인 중국 창안자동차와의 불화도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포드가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협력해 5층짜리 자동차 자판기를 설치하려고 했으나 창안 측과 협의하지 않고 진행한 탓에 결국 계획이 무산되기도 했다.

판매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포드는 중국 시장을 겨냥한 자동차 생산을 위해 중국에 연구·디자인 센터를 신설했다. 중국 기술기업 바이두와 협업해 멀티미디어 체제 개발에도 나섰다. 조 힌리치스 포드 자동차 부문 사장은 “우리는 중국 시장에서 자동차 업계 경험이 있는 현지인을 많이 고용하고 있다”며 “이들은 현지 시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잘 안다”고 말했다.

전희윤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