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을 하지 않던 방탄소년단 팬이 게임에 빠지거나 반대로 방탄소년단을 잘 몰랐는데 게임을 하면서 입덕(팬이 되는 것)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뿌듯합니다”
K-팝과 K-게임이라는 이종산업의 만남으로 화제를 몰았던 모바일 게임 ‘BTS월드’가 출시된 지 약 한 달이 흘렀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만난 정민채 테이크원컴퍼니 대표는 출시 후 반응에 대한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이어 그는 “방탄소년단이라는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해 사전테스트도 없이 제작해 부담이 컸다”면서도 “새로운 게임 장르를 시도했고, 성공적으로 출시해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테이크원컴퍼니가 개발하고 넷마블이 배급하는 이 게임은 이용자가 남성그룹 ‘방탄소년단’의 매니저가 되는 스토리텔링형 육성 게임이다. 출시 14시간 만에 전 세계 33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게임 인기 1위에 오르며 한국 게임에 새로운 역사를 썼다는 평이 이어졌다.
그렇다면 게임 아이디어는 어디서 얻었을까. 정 대표는 다름 아닌 게임의 주인공 ‘방탄소년단’이라고 답했다. 그는 “방탄소년단 멤버들과 팬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소통하고 교감하는 게 특별하게 느껴졌고, 함께 성장하는 관계로 보였다”며 “그런 요소들이 (전화통화나 메시지 등) 게임에 많은 참고가 됐다”고 설명했다.
BTS월드는 실사 게임이기에 일반 게임과 달리 드라마나 영화 같은 수준 높은 촬영이 필요했다. 정 대표는 “실제 있었던 일에 기반한 새로운 스토리를 써야 해 많은 제약이 있었고, 개연성이나 깊이, 재미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며 “내부 작가들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게임의 완성도를 높였다”고도 말했다.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출시 초기 높았던 기대감이 매출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평가도 있다. 이에 대해 정 대표는 “단기적 성과보다 오랫동안 팬들과 교감하면서 사랑받는 게 중요한 게임”이라며 “현재까지 촬영된 분량만으로 많은 업데이트가 가능하고, 팬들의 기대를 계속해서 충족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는 “게임과 엔터테인먼트를 융합시켜 게임의 저변이 넓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드러냈다.
BTS월드에 이어 테이크원컴퍼니는 한국형 슈퍼 히어로 게임을 들고 해외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정 대표 “한국을 대표할만한 작가, 감독과 함께 게임과 웹툰, 드라마가 결합한 게임을 제작하고 있다”며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고, 해외 진출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