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업황 개선에 비관적이었던 골드만삭스가 긍정적 입장으로 돌아섰다. 공급조절과 반도체 현물가격 상승으로 낸드플래시뿐 아니라 D램 공급과잉 해소시기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관련기사 3면
23일 증권가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보고서에서 “이제 내년 반도체 기업들의 실적을 긍정적으로 본다”며 “과잉재고 소진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반도체 업황 회복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며 실적전망과 목표주가를 내렸다.
골드만삭스가 한달여 만에 입장을 바꾼 것은 낸드 공급 차질과 일본의 수출규제로 D램 현물가격이 급등하면서 업황이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낸드는 공급량이 2% 부족하고 내년에는 수급이 빡빡해져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D램은 공급과잉 해소가 내년부터 가능하지만 업황 분위기 반전으로 고정 공급가의 하락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까지는 D램이 공급과잉이지만 내년부터는 재고가 소진되며 공급이 3%가량 부족할 것”이라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는 SK하이닉스(000660)의 목표주가를 9만원으로 올리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상향했다. 삼성전자(005930)는 목표가(5만7,000원)를 12%나 올렸다. 또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의 목표주가도 40달러에서 56달러로 조정하며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