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이 24일 “상대의 실패만 기다리는 용기없는 정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나”라고 한국당 내부에 쓴소리를 했다.
장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한국당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다”며 “2016년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적었다. 그는 “당의 핵심부를 모조리 장악하더니 급기야 우리공화당과 ‘공천 나눠먹기’ 논의까지 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일부 언론은 한국당 박맹우 사무총장과 우리공화당 홍문종 공동대표가 최근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만찬을 했고 선거 연대 문제가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한국당은 공식입장에서 “박 사무총장은 우리공화당 측 인사를 만난 적도, 공천방안을 논의한 적도 없다”고 반박했다. 장 의원의 언급은 한국당 내 주요 직에 ‘친박’이 앉아 정치권에서 ‘도로 친박당’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이 같은 현상을 강하게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장 의원은 “그 용기없음에 몸서리가 쳐진다”며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지 못하면 미래는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수는 변했을 때 승리했고 머물렀을 때 실패했다”며 “담대하게 변화하고 용감하게 단절했을 때 성공했다”고 역설했다. 장 의원은 “지금 자유한국당은 도무지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며 “중원으로 나가 지지를 확보하고 우측을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장 의원 페이스북 글 전문이다.
자유한국당이 과거로 회귀하고 있습니다.
2016년 새누리당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당의 핵심부를 모조리 장악하더니, 급기야
우리공화당과 ‘공천 나눠먹기’ 논의까지 했다고 합니다.
그 용기없음에 몸서리가 쳐집니다.
잘못된 과거와 단절하지 못하면 미래는 없습니다.
보수정당의 성공의 역사는 용감한 자들이 만들어 냈습니다.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시대정신을 제시했을 때 성공했습니다.
YS가 3당 합당이후, ’무모하다’는 만류를 뿌리치고 무소불위의
위세를 떨쳐던 민정계와 단절하고 ‘문민정부’를 탄생시켰습니다.
YS시절 국무총리를 지냈던 이회창 총재는
대쪽같은 리더십으로 ‘IMF 책임’에서 보수를 구했습니다.
당 내 아무런 기반이 없던 MB는 대선에서 연속 패배했던
한나라당에서 ‘경제대통령’이라는 새로운 기치로 정권을 탈환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차떼기 정당’을 ‘천막리더십’으로 파괴했고,
흔들리던 MB정권과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결별한 채,
‘복지 이슈’와 ‘경제 민주화’를 내세워 정권을 지켰습니다.
역설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은 두 번의
과감한 단절을 통해 보수정당을 지켰습니다.
보수는 변했을 때 승리했고, 머물렀을 때 실패했습니다.
담대하게 변화하고 용감하게 단절했을 때 성공했습니다.
지금의 자유한국당의 모습은 어떻습니까?
도무지, 미래가 보이지 않습니다.
과거로 회귀해서, 상대의 실패만 기다리는
용기없는 정당에 무슨 미래가 있겠습니까?
중원으로 나가 지지를 확보하고, 우측을 설득해야 합니다.
과거를 붙잡고 변화하지 않는 보수,
과거의 향수에 젖어있는 보수를 ‘수구’라고 합니다.
국민들께 보여지는 우리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요?
언제쯤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 미래를 얘기할 수 있을 지
무더운 날씨보다 무거운 가슴 때문에 더 답답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