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 '단거리 발사체' 신속 규정…아베 "안보 영향없다" 맞장구

[北 단거리미사일 발사]

트럼프 재선 악영향 부담된듯

지난 5월9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 장면./연합뉴스지난 5월9일 조선중앙TV가 공개한 단거리 미사일 발사 장면./연합뉴스



북한이 25일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로 발사한 미상 발사체에 대해 미국은 ‘단거리 발사체’로 신속하게 규정지으며 북미 협상 재개에 미칠 부정적 영향을 차단하고 나섰다. 일본도 자국의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사태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이날 CNN방송은 미 당국자의 말을 인용해 “미 국방 당국자가 전한 초기 평가에 따르면 북한은 최소 한 발의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했다”고 보도했다. AFP통신도 익명의 미 당국자가 “단거리였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국 합동참모본부가 ‘미상 발사체 2발’에서 ‘단거리 미사일 2발’이라는 평가를 신속히 내놓은 것은 미 국방 당국과의 협의를 거친 평가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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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미국 정부가 신속하게 북한의 미상 발사체를 ‘단거리’라고 규정지으며 미 본토를 위협하는 사안이 아니라는 점을 부각하고 나선 것은 앞서 잠수함을 공개하는 등 대미 압박 수위를 높이려는 북한의 의도에 대한 확대해석을 차단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전 세계가 주목한 북미 정상의 판문점 담판 이후 실무협상 재개가 늦어지는 상황에서 북한의 압박 행보가 내년 재선을 노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도 ‘탄도미사일’ 발사였다는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주장을 공개 반박하며 파장 확산을 막기도 했다.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도 북한의 동해상 단거리 미사일 발사에 대해 “일본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사태가 아니다”라며 미국과 보조를 맞췄다. 아베 총리는 휴양지인 야마나시현에서 미사일 발사 소식을 접한 뒤 기자들에게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베 총리는 5월의 북한 미사일 발사 때는 “극히 유감”이라고 말하는 등 당시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트럼프 대통령과 다른 견해를 드러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다만 미국과 일본 정부는 내부적으로는 이번 발사 의도를 면밀히 분석하며 앞으로의 북한 측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정례 브리핑에서 “(미사일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도달하지 않았다”면서도 미국·한국과 긴밀히 협력해 정보 수집·분석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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