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백브리핑]美법무부 ‘T모바일-스프린트 합병’ 승인 가닥

미국 법무부가 3·4위 이동통신 업체인 T모바일과 스프린트 간 합병을 승인하는 쪽으로 기울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법무부는 당초 양사 합병이 반독점 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지만, 이를 해소할 대안이 제시되면서 긍정적으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법무부가 이르면 이번주 중 결정을 내릴 수도 있다고 전했다.

앞서 T모바일과 스프린트는 지난해 4월 합병 협상을 타결했으며 양사는 주주총회에서 각각 합병안을 의결했다. 전체 인수합병(M&A) 금액은 260억달러(약 27조9,000억원)에 달한다. 합병이 마무리되면 미 이동통신시장은 버라이즌·AT&T에 이어 합병한 T모바일 등 3강 체제로 재편된다. 양사는 합병을 통해 모바일데이터 비용을 대폭 낮추고 무선산업의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법무부 왜 입장 바꿨나

합병해도 새로운 이통사 등장

기존 4강 경쟁구도 유지 가능


이동통신 업계의 기존 4강 경쟁구도를 선호하는 법무부가 T모바일과 스프린트 간 합병에 우호적인 입장으로 바뀐 것은 양사가 합병하더라도 새로운 이동통신 업체가 등장해 경쟁이 유지되는 방안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WSJ에 따르면 스프린트의 선불폰 자회사인 ‘부스트모바일’을 위성통신 서비스 업체 ‘디시네트워크’에 매각, 디시네트워크까지 포함된 새로운 4개사 경쟁체제를 형성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부스트모바일은 약 9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디시네트워크에 7년간 T모바일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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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T모바일과 스프린트의 합병이 최종 성사되려면 법무부뿐 아니라 미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승인도 필요하다. 이와 별도로 법적 소송도 넘어야 할 산이다. 뉴욕을 비롯해 13개주 검찰총장은 T모바일과 스프린트 간 합병이 경쟁을 저해하고 결국 소비자의 비용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합병에 반대하는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WSJ는 T모바일과 스프린트가 새로운 합병안을 제시함에 따라 관련 재판 일정이 연기될 수 있다고 전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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