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사람은 정말 끔찍한 관리자였어요. 함께 일하는 게 불가능할 정도였습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할 때마다 즉시 가치 없고 어리석으며 시간 낭비인 생각이라고 무자비하게 공격했죠. 팀원이 좋은 아이디어를 내놓으면 사람들에게 마치 자기 아이디어였던 것처럼 얘기하고 다녔어요.”
이 최악의 상사는 바로 2011년 세상을 떠난 애플의 창업자 고 스티브 잡스다. 혁신의 아이콘이었던 그는 업무적 재능은 뛰어났지만 리더십은 최악이었다. 그나마 잡스는 한가지라도 갖췄지만 현실에서는 업무 능력과 리더십이 모두 떨어지는 상사가 넘쳐난다. 책 ‘왜 무능한 남자들이 리더가 되는 걸까?’는 국가와 지역을 막론하고 대부분이 리더가 무능하며 그들이 대부분 왜 남성인지 심리학적으로 분석했다. 저자는 미국심리학회가 선정한 ‘가장 주목받는 심리학자’인 토마스 차모로-프레무지크 컬럼비아대 교수다.
우선 무능한 리더들이 대부분 남자인 이유는 간단하다. 바로 리더들 중 남자가 많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들 무능한 남성 리더들의 특징으로 자기과잉, 나르시시즘, 사이코패스 성향 등을 꼽는다. 이들은 자신을 과대평가해 자신감이 넘친다. 실제 능력은 없는데도 리더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고 판단하는 경우가 많다. 또 유능한 척 하노라면 자리 보존을 할 수 있다. 무능한 리더들은 이러한 인간의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하고, 대중은 이런 속임수에 넘어가 잘못된 리더를 선출하기도 한다.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리더들은 도덕적 억제 능력이 부족하고, 무모한 행동을 쉽게 하며, 공감력이 부족한 특징을 지닌다. 그러나 이들은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도 침착하고, 좌절에도 굴하지 않는다. 이것이 바로 이들이 성공할 수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사이코패스 성향의 리더는 부하를 격려하거나 공을 인정하지 않는 등 조직을 운영하는 데는 무능하다.
저자에게 이상적인 리더는 강력한 카리스마로 조직을 운영해서 자신이 성공하는 사람이 아니다. 실제로 카리스마와 기업의 실제 성과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도 없다. 바람직한 리더란 조직원들의 잠재적 능력을 향상시키고 인정해서 조직의 성과를 최대로 이끌어내는 사람이다. 1만3,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