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文대통령 靑 수석 인사] 떠나는 조국 "신랄한 야유 보낸 野도 존중"

"野 비판, 반추 계기" 퇴임의 변

민정 김조원, 참여정부시절

文대통령 상사로 모시기도

일자리 수석 승진한 황덕순

文정부서 세번째 직책 맡아

김거성은 반부패 운동 앞장

조국 전 민정수석이 2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퇴임 소감을 말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그는 퇴임의 변에서 “저를 향해 격렬한 비난과 신랄한 야유를 보내온 일부 야당과 언론에 존중의 의사를 표한다”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희구하는 애국심만큼은 같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조국 전 민정수석이 26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퇴임 소감을 말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그는 퇴임의 변에서 “저를 향해 격렬한 비난과 신랄한 야유를 보내온 일부 야당과 언론에 존중의 의사를 표한다”며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희구하는 애국심만큼은 같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민정수석을 비롯해 일자리수석·시민사회수석 등 수석급 인사 3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신임 수석의 면면에 관심이 쏠린다.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의 후임으로 부임한 김조원 신임 민정수석은 감사원에서 공직생활 대부분을 보낸 ‘감사통’으로 참여정부 시절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냈다. 당시 직속상관인 민정수석이 문재인 대통령이었다. 노무현 정부와 문재인 정부, 두 정부에서 문 대통령을 ‘상사’로 두게 된 셈이다. 행시(제22회) 출신인 김 수석은 지난 3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하루 13시간씩 공부해 1년6개월 만에 행시에 합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신임 수석은 “대한민국의 공직자로서, 대통령의 비서로서 법규에 따라 맡겨진 소임을 최선을 다해 수행하겠다”며 “잘못할 때는 언제라도 지적과 걱정을 해주시고 가끔은 격려와 위로도 부탁드린다”고 취임 일성을 전했다.

황덕순 신임 일자리수석은 지난해 12월 청와대 고용노동비서관에서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보직을 옮긴 지 7개월 만에 일자리수석으로 승진했다. 문재인 정부에서의 세 번째 직책이다. 황 수석은 이날 “지난 2년간 촛불혁명으로 만들어진 문재인 정부에서 고용노동비서관으로, 일자리기획비서관으로 일했다. 개인적으로 영광스러웠던 기간이었다”며 “거기에 더해 새로 일자리수석이라는 중책을 맡아 무엇보다 어깨가 무겁고 마음도 무겁다”는 소감을 전했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황 수석은 대입 학력고사에서 전국 수석을 한 이력도 있다. 김거성 신임 시민사회수석은 연세대 신학과를 졸업해 구민교회 목사를 지냈다. 또 한국투명성기구 창립 당시 사무총장과 회장을 역임하며 반부패운동에 앞장선 인물이다.


이번 인사로 문재인 정부의 ‘원년 멤버’였던 조 수석은 청와대를 떠나게 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두터운 신임을 받은 조 수석은 최측근에서 문 대통령을 보좌해온 ‘왕수석’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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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7년 5월11일 문재인 정부의 첫 수석 인사로 청와대에 입성한 조 수석은 2년2개월간 민정수석직을 맡으며 ‘최장수 수석’ 타이틀을 얻었다. 다만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 기록한 역대 최장수 민정수석 기록인 2년4개월에는 조금 못 미친다. 조 수석은 평소 ‘문 대통령의 기록을 깨는 것은 불충’이라고 말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민정수석으로서 ‘적폐청산’과 ‘사법개혁’을 주도해온 조 수석은 다음달 법무장관으로 입각해 문재인 정부의 중요 과제 중 하나인 사법개혁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보인다.

조 수석은 퇴임의 변에서 “민정수석으로서 ‘촛불명예혁명’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법과 원칙을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또한 민정수석의 관례적인 모습과 달리 주권자 국민과 공개적으로 소통하면서 업무를 수행했다”면서도 “업무수행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부분이 있었다. 오롯이 저의 비재(非才)와 불민(不敏)함 탓”이라고 말했다. 조 수석은 ‘청와대의 스피커’를 자처하며 문재인 정부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대변해왔다. 최근 한일 무역갈등과 관련해서도 연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강경한 메시지를 올리며 여론전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조 수석의 퇴임사에는 야당에 대한 메시지도 담겼다. 조 수석은 “저를 향해 격렬한 비난과 신랄한 야유를 보내온 일부 야당과 언론에 존중의 의사를 표한다”며 “고위공직자로서 기꺼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었고 반추(反芻)의 계기가 됐다.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희구하는 애국심만큼은 같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양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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