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096770)이 정제 마진 악화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화학제품 수요 감소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했다. 정유와 화학의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 덕분이다.
SK이노베이션은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3조1,036억원, 영업이익 4,975억원을 각각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은 41.6% 줄었지만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50.3% 늘었다. 정유 부문은 원유 도입선 다변화와 글로벌 판매량 증가 등으로 2,79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화학사업은 주력제품인 파라자일렌(PX) 시황 악화 속에서도 1,845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윤활유사업은 글로벌 마케팅 강화로 782억원의 영업이익을, 석유개발사업은 2·4분기 진행된 ‘페루56광구’ 정기 보수 및 가스 가격 하락 등으로 다소 주춤한 510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차세대 핵심 동력은 배터리사업은 재고 관련 손실 감소 및 운영 비용 절감 영향으로 다소 개선된 671억원의 영업손실을, 소재사업은 분리막(LiBS) 판매량 감소로 다소 부진한 273억원의 영업이익을 각각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선박유 황함량을 기존 3.5%에서 0.5%로 줄여야 하는 환경규제 ‘IMO2020’의 내년 시행과 정제마진 상승 등의 호재를 바탕으로 하반기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핵심 자회사 SK에너지는 내년 상반기 ‘감압잔사유탈황설비(VRDS)’ 공장 완공 및 상업 가동으로 한층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은 “2·4분기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도 선제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노력으로 각 사업이 안정적인 성과를 기록, 회사가 업계 내 차별화된 실적을 달성할 수 있었다”며 “배터리와 소재 등 미래 먹거리 사업에 대한 투자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독하게 실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