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IB&Deal

[시그널]"IPO 대어 태광실업 잡자"...증권사 '빅4' 자존심 격돌

내달 1일 주관사 선정 위한 PT

NH·한투·미래에셋·삼성 참여

공모금액만 최조 1조원 예상속

증권사들 IPO 인력 대거 투입




태광실업의 기업공개(IPO)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빅4 증권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태광실업은 공모금액만 1조원을 웃돌 것으로 평가되는 대형 IPO다. 대형증권사로서는 실적은 차치하더라도 워낙 덩치가 큰 IPO라서 자존심을 건 한판이다.

28일 IB업계에 따르면 태광실업은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프레젠테이션(PT)을 다음 달 1일 진행한다. 태광실업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4개 증권사에 입찰제안요청서(RFP)를 발송했다.


IB업계는 태광실업의 최소 기업가치를 5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공모 규모도 1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올해 IPO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현대차그룹의 현대오토에버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이 1조80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할 때 태광실업의 상장은 간만에 나온 대어다. 지난 2017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공모가 시가총액이 약 5조9,000억원이었다. 이후 지난해 공모금액 1조원을 넘긴 IPO 딜은 없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태광실업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IPO 절차가 본격화 될 내년 기업 밸류(가치)가 5조원 이상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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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회장으로 유명한 태광실업은 1980년 신발류 제조와 수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회사다. 해외에서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지난해에는 △매출 2조2,688억원 △영업이익 2,373억원 △순이익 1,996억 등으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해 1·4분기도 매출 5,373억원(개별기준), 영업이익 579억원으로 최고 실적이 예상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증권사들은 태광실업 본사가 소재한 영남권 영업망 네트워크는 물론 증권사 최고위 임원들이 박연차 회장 및 경영진과 접촉에 나서고 있다. 모 증권사는 IPO인력의 절반을 태광실업 IPO 수주에 쏟아 붓고 있다. IB업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과거 태광실업 자금조달 업무에 참여한 인력, (태광실업) 자회사 IPO 추진 관여 네트워크 등을 총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의 한 관계자도 “지난해 현대오일뱅크 IPO가 무산되는 등 (공모금액 1조원이 넘는) 대형 딜이 없었고 빅4 증권사가 모두 입찰에 참여했기 때문에 자존심을 건 싸움이 시작됐다”고 평가했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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