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2020부산비엔날레 전시감독에 야콥 파브리시우스 선정

다양한 예술적 방법론 시도로 유럽 입지 다져와




부산비엔날레조직위원회는 덴마크를 중심으로 유럽에서 활동하고 있는 전시기획자 야콥 파브리시우스(Jacob Fabricius·사진)를 ‘2020부산비엔날레’의 전시감독으로 최종 선정했다고 29일 밝혔다.

전시기획자인 야콥 파브리시우스는 현재 덴마크 오르후스 시의 현대미술관 쿤스트할 오르후스(Kunsthal Aarhus)의 예술감독으로 재직 중이다. 1917년 설립된 쿤스트할 오르후스는 도시 내의 유일한 아트센터이자 덴마크와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기관 중 하나로 손꼽힌다. 그는 현재 덴마크예술재단 시각예술위원회(Danish Arts Foundation’s Committee for Visual Arts)의 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야콥 파브리시우스 전시감독은 1970년생으로 코펜하겐대학교에서 미술사를, 서식스대학교에서는 현대문화를 전공했다. 이후 덴마크를 비롯해 스페인, 스웨덴, 프랑스 등 유럽지역의 예술 기관을 중심으로 20여 년 동안 기획자로서 경력을 쌓아왔다. 특히 사회적 문맥을 반영한 전시와 공공장소에서 진행되는 프로젝트들을 꾸준히 선보여 오며 예술과 문화, 지역을 아우르는 다양한 예술적 방법론을 시도해왔다. 지난 2월에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와 주한덴마크대사관과 주한영국문화원이 함께 주최한 ‘ARKO 국제심포지엄 2019’에 참석, ‘예술지원 방향’을 주제로 발표해 주목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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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콥 파브리시우스 전시감독은 짧은 준비기간에도 불구하고 부산의 지역성과 역사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한 전시 기획안을 지난 4일 제시해 선정위원단의 관심과 기대를 이끌어 냈다. 또 문학과 음악을 적극 차용해 경계가 확장된 개념을 제시했고 후각과 청각 등 다양한 감각의 활용 가능성을 언급해 선정위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야콥 파브리시우스 전시감독은 이달 말 부산을 찾아 전시장을 비롯한 부산의 곳곳을 둘러보며 지역성에 대한 연구를 심화하고 전시 기획안을 구체화 시켜나갈 예정이다. 김성연 집행위원장은 “전시감독은 과거 여러 차례 부산비엔날레를 방문했을 정도로 부산지역과 한국 미술에 대한 이해가 높은 편이라서 새롭게 다양한 방식으로 지역과의 협업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동시대 예술의 장르들을 아우르는 동시에 부산의 도시 정체성을 녹여낸 전시를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부산비엔날레는 짝수 년마다 열리는 국제적인 현대미술 전시로 1981년 부산의 청년예술가들에 의해 자발적으로 태동한 부산청년비엔날레를 전신으로 하고 있다. 자생적으로 탄생한 부산비엔날레는 여타의 비엔날레와 차별성을 보여주며 부산의 도시 정체성을 표현함과 동시에 실험적이고 역동성 넘치는 전시를 선보여왔다. 2020부산비엔날레는 2020년 9월에 열릴 예정이다.
/부산=조원진기자 bscity@sedaily.com

조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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