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특수통'으로 꽉 채운 윤석열호..."반칙 범죄 엄단"

■법무부, 고검검사급 인사

서울중앙지검 3차장에 송경호

'삼바' 분식회계 수사 이어갈 듯

특수1·2부장도 윤석열 라인으로

현대차 엔진결함 은폐·인보사 등

공정경쟁 저해 수사 라인 구축

0115A29 검찰



검찰 중간간부 인사에서 윤석열 검찰 총장과 서울중앙지검에서 ‘적폐수사’ 호흡을 맞춰온 ‘특수통’들이 주요 보직에 대거 진출했다. 특수통들이 약진한 윤석열호 검찰이 기존 기업 수사의 고삐를 바짝 죄면서 고강도 사정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1일 법무부가 8월6일자로 단행한 ‘고검검사급 검사 등 인사’에서 최대 검찰청인 서울중앙지검의 특수수사를 총괄하는 3차장으로 송경호(사법연수원 29기)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이 낙점됐다. 송 부장검사는 지난해 말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수사를 이끌어왔다. 주임부장에서 그대로 차장으로 승진해 수사를 이어가게 되는 것이다.

서울중앙지검의 선임 차장검사인 1차장으로는 신자용(28기) 법무부 검찰과장이 임명됐다. 신 과장은 윤 총장과 박영수 특별검사팀을 함께했으며 이후 윤 총장의 서울중앙지검으로 불려와 특수1부장을 맡았었다. 서울중앙지검의 공안·공판을 총괄하는 2차장에는 신봉수(29기) 특수1부장이 보임됐다. 지난 2년간 윤 총장과 서울중앙지검의 특수수사를 맡아온 인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장들도 윤 총장이 신임하는 인사들로 채워졌다. 특수1부장은 구상엽(30기)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장이 맡는다. 지난 2년간 부영그룹 횡령·배임 사건과 공정거래위원회 재취업 비리 사건, 법원 정보화 사업 비리 사건 등을 처리한 공을 높이 산 것으로 풀이된다. 특수2부장으로는 특검팀 출신인 고형곤(31) 남원지청장, 특수4부장으로는 윤 총장과 국정원수사팀·특검팀을 함께한 이복현(32) 원주지청 형사2부장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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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총장과 특검팀, 중앙지검 특수를 함께한 양석조(29기) 중앙지검 특수3부장은 대검찰청 반부패부 선임연구관을 맡게 됐다. 서울중앙지검 3차장에서 검사장으로 승진해 대검 반부패부장으로 자리를 옮긴 한동훈(27기) 부장을 보좌해 전국 특수수사 관리 실무를 담당하는 자리다.

이번 중간 인사로 대검 반부패부부터 중앙지검 1·2·3차장이 모두 ‘윤 총장의 특수라인’으로 채워졌다는 분석이다. 특수수사 전문가들이 지휘 전면에 나서면서 검찰은 현대차그룹 부품결함 은폐 의혹 사건, 코오롱 ‘인보사’ 의혹 사건 등 기업 수사의 고삐를 세게 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배성범(23기) 서울중앙지검장은 취임사에서 선거범죄와 공공영역 부패·비리, 국가 재정 손실 초래, 공정 경쟁 저해 범죄 등을 ‘반칙 범죄’로 언급하며 “사회공동체의 공공적 가치를 파괴하는 반칙적 범죄에 우리의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강한 대응을 주문했다.

한편 국회 패스트트랙 고발 사건을 지휘하는 서울남부지검의 2차장으로는 특수통으로 분류되는 신응석(28기)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장이 가게 됐다. 검찰 인사를 담당하는 법무부 검찰과장은 윤 총장의 국정원수사팀이었던 진재선(30기) 법무부 형사기획과장이 맡는다. ‘검찰의 입’인 법무부 대변인과 대검 대변인으로는 박재억(29기) 서울시파견 검사와 권순정(29기)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장이 각각 부임한다. 기존 심재철(27기) 법무부 대변인과 주영환(27기) 대검 대변인은 각각 서울남부지검 1차장과 인천지검 1차장으로 이동했다.


조권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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