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생활

백화점, 명품에 더 힘준다

롯데, 예물 고객 겨냥 티파니 등

시계·보석 브랜드 중심 리모델링

재단장 불가리 '코리아 에디션' 선봬

신세계, 팝업 연말까지 예약완료

남성전문관엔 펜디 옴므 오픈 예정

갤러리아도 명품관 이스트 새단장

밀레니얼 큰손 고객 잡기 분주

0215A19 롯데백화점



#한국을 위한 불가리 ‘비제로원 코리아 에디션’ 출시, 루이비통 가을·겨울 신상품 아시아 최초 공개, 펜디 신상품 ‘로마 아모르 컬렉션’ 전 세계 최초 공개.’ 이들은 최근 한 달간 국내 백화점에서 명품관에서 일어난 이벤트다. 국내 백화점이 명품 매출에 가속도를 내며 하반기 명품 브랜드에 올인하는 모습이다. 백화점은 명품 브랜드의 매장 리모델링을 세계적인 건축가와 협업하는 등 하반기 대대적인 명품관 재단장에 들어간다.

롯데백화점은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명품 의류 상품군 보강과 결혼 예물 고객을 타깃으로 한 시계·보석 브랜드의 재단장을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 롯데백화점의 해외명품 상품군은 올 상반기 전년 대비 25.4% 성장했다. 해외명품 잡화(30.8%), 해외명품 시계(17%), 해외명품의류(20.1%) 고르게 성장했다.

지난달 31일 롯데백화점 본점에 재단장한 명품 보석·시계 브랜드 불가리는 세계적 건축가인 피터 마리노가 영업면적 213.8㎡(65평)의 매장 재단장을 총괄할 정도로 공을 들인 매장이다. 불가리는 한국 고객만을 위해 ‘비제로원(B. zero 1) 코리아 에디션 목걸이’를 출시, 이달 말까지 롯데백화점 에비뉴엘 본점에서만 100개 한정으로 독점 판매한다. 콧대 높은 글로벌 명품 브랜드가 국내 단독 모델을 출시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지난 3∼4월에 명품 시계 브랜드인 IWC와 보석·시계 브랜드 카르티에 매장을 재단장했던 롯데백화점은 올 하반기에는 티파니, 쇼메 등 다양한 시계·보석 브랜드를 새로운 모습으로 선보인다. 지난 4월 새롭게 문을 연 롯데백화점 본점 카르티에 매장의 경우 객단가(고객 1명당 한 번 구매하는 금액)가 30% 이상 증가했고, 재단장 이후 3개월 동안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60% 이상 늘었다고 롯데백화점은 전했다.


백화점은 명품 의류 라인업도 강화하고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하반기에는 구찌 매장에 의류 라인이 처음으로 입점되고 펜디, 오프화이트 등의 명품 브랜드도 의류 라인을 한층 보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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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는 강남점을 중심으로 한 명품 브랜드 팝업 행사가 이미 올해 연말까지 미리 예약됐다. 콧대 높은 명품도 신세계 강남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열려고 하면 내년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신세계는 남성 명품에 더욱 힘을 주며 펜디 옴므를 신세계 본점 남성전문관에 하반기 중 오픈한다.

지난 2주간 거래한 ‘루이비통 쇼룸’으로 변신한 신세계 강남점은 이 기간 동안 명품 매출이 31.3% 성장하며 거의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행사에서만 구입할 수 있는 가방·신발 한정판은 조기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신세계는 올해만 팝업으로 로저비비에(29.9%), 샤넬(30.7%), 디올(31.0%), 루이비통(30.2%) 등 엄청난 매출 신장률을 기록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압구정동에 위치한 갤러리아명품관 이스트 1층에 다미아니 등 기존 명품 매장 자리에 밀레니얼 세대가 선호하는 브랜드로 리모델링한다. 갤러리아 명품 매장 리모델링은 이달 초 베일을 벗는다.

백화점 입장에서는 명품브랜드로 밀레니얼 세대의 발길을 끌고 객단가도 높일 수 있는 최고의 방안이다. 특히 백화점은 최근에는 밀레니얼 세대의 명품에 대한 관심이 잡화에서 의류로 확대되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백화점 관계자는 “명품들이 이제 국내 백화점 팝업을 넘어 전 카테고리를 아우르는 대규모 프로젝트로 준비하는 경우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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