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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 효과' 네이버, 시총 4위 등극…카카오와 혈투

中 알리페이 vs 위챗페이 경쟁과 흡사

국내 양대 포털 사이트인 네이버(NAVER(035420))와 카카오(035720)가 ‘페이(간편결제)’ 시장에서 제대로 맞붙는 모양새다. 네이버가 네이버쇼핑을 중심으로 외부 쇼핑몰에 결제 시스템을 연동하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고, 카카오는 전 국민의 메신저 카카오톡을 바탕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중이다. 마치 쇼핑몰 알리바바 기반의 알리페이와 중국판 카카오톡인 위챗을 토대로 하는 위챗페이가 경쟁하는 중국 시장과 흡사하다. 오히려 핀테크 분야에선 앞섰다는 평가를 받는 중국의 모델을 네이버와 카카오가 적용해 나갈지도 관심이 쏠린다.

네이버페이



지난 2일 네이버는 시가총액 4위에 올라섰다. 지난 2017년 이후 2년여 만이다.


네이버는 지난달 24일 사내독립기업(CIC) 네이버페이를 11월 분사해 ‘네이버파이낸셜’을 설립한다고 공시한 후 주가가 단기 급등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4일부터 이달 2일까지 네이버 주가는 15%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 넘게 하락하며 2,000선이 붕괴된 것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지난 2017년 6월9일 주가가 19만2,000원으로 마감했을 때에 비할 바는 안되지만 올해 6월18일 10만6,500원을 찍은 뒤 네이버 주가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기존 검색광고에 클라우드, 웹툰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페이 분야에 미래가 밝다며 호평을 받고 있다.


네이버페이파이낸셜 분사 계획을 밝힌 후 증권가의 추천도 이어진다. NH투자증권(005940),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고 대신증권(003540)은 새롭게 커버리지에 네이버를 포함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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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페이 분야에서 네이버보다 한발 먼저 시작했다. 주가는 네이버보다 먼저 반응했다. 지난해 말 10만3,000원에서 지난달 24일 13만8,000원까지 꾸준히 올랐다. 네이버가 페이 분사 계획을 알린 뒤 주가는 잠시 주춤하긴 했지만 다시 반등하는 분위기다.

카카오는 카카오톡에서 선물하기, 쇼핑하기, 주문하기, 이모티콘 구매 등에서 카카오페이를 이용하게끔 하고 있다. 택시, 대리기사 호출, 주차, 카풀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카카오T도 카카오페이와 연동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이는 이미 중국에서 알리페이와 위챗페이가 제공하는 서비스다. 페이 시스템이 우리보다 활성화된 중국에선 거지도 QR코드를 통해 구걸하는 것이 현실이다. 단순 결제나 송금을 넘어 중국에선 대출, 투자, 보험, 은행, 신용평가 등으로 영역을 무한대로 넓혀가는 중이다.

이 같은 사업모델을 네이버와 카카오도 뒤따르고 있다. 카카오는 이미 카카오톡에서 간편송금, 투자, 환전 등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조만간 카카오뱅크의 대주주로 올라설 예정이고, 바로투자증권도 인수해 다양한 시너지를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네이버페이도 최근 결제 편의성을 크게 늘리며 오프라인으로도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결제자수가 급증하는 추세다. 대신증권은 검색-구매-결제-배송조회로 이어지는 원스톱 서비스와 페이, 쇼핑의 연계 시스템 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김수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출 비중의 44%를 차지하는 비즈니스플랫폼 매출이 올해 전년 대비 15% 늘어난 2조8,000억원, 2020년에는 3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라고 밝혔다.


김광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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