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반반택시 타보니]종로~일산 1만원대 OK...동승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

'반반택시' 타보니

이용 많지않아 동승자 매칭 어려워

합승되면 앞·뒷자리 좌석 분리

3만원대 요금은 절반으로 줄어

코나투스 모델들이 ‘반반택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코나투스코나투스 모델들이 ‘반반택시’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코나투스



37년 만에 합승이 허용된 ‘반반택시’가 지난 1일 밤부터 서울 시내를 달리기 시작했다. 반반택시는 비슷한 경로를 가는 2명의 승객을 연결해 한 택시에 탑승시키는 방식이다. 승객들은 택시 요금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고 택시기사는 수입을 늘릴 수 있는 ‘윈윈(Win Win)’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1~2일 이틀간 반반택시를 호출해본 결과 아직 이용층이 충분하지 않은 탓에 동승 승객과 매칭되는 것이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게 느껴졌다.

지난 1일 반반택시 서비스 첫 날, 서울 강남와 종로에서 각각 반반택시를 1시간 가량 반복적으로 호출했지만 메이트(동승자)를 찾고 있다는 알림만 뜰 뿐 실제로 연결되진 않았다. 종로 3가에서 광화문으로 이동해 호출했을 때도 마찬가지로 묵묵부답이었다. 승객과 택시기사만 연결하면 되는 일반적인 중개 플랫폼과 달리 반반택시는 인접 1km이내에 70% 이상 같은 경로로 이동하는 동성(남남·여여) 승객까지 매칭해야 된다. 아직 앱 다운로드가 수천건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승객 2명이 같은 시간에 반반택시를 호출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 수밖에 없다.


반반택시 운영사인 코나투스의 김기동 대표는 “호출을 하는 승객들은 많았지만 시간대가 안맞거나 경로 중복도가 60%밖에 되지 않는 경우 등이 있어 실제 매칭은 그보다 적었다”라며 “(이용층이 확대되는) 티핑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음 날엔 약 30분간의 호출 끝에 서울 종로에서 경기 일산까지 이동하는 동승자 매칭에 드디어 성공했다. 예상 택시 요금인 3만 1,500원이 미리 등록해놓은 카드에서 선결제됐다. 선결제는 지불 능력을 확인하기 위한 보증금 용도다. 목적지에 도착한 뒤 실제 요금이 결정되면 선결제는 자동 취소된다.

동승자와 나란히 앉아야 할지, 앞뒤로 앉아야 할지 고민할 틈도 없이 앱에서 앞좌석에 앉으라는 알림이 왔다. 알림에 따라 앞좌석에 앉자 택시는 동승자가 서 있는 곳으로 이동해 두 번째 승객을 태우고 목적지를 향해 다시 출발했다.

반반택시의 가장 큰 장점은 요금을 결제하는 순간 드러났다. 총 요금은 3만 6,200원(택시비 3만 4,200원+1인당 호출료 2,000원)이었지만 이 중 동승자가 1만 7,100원을 부담하고 쿠폰 할인 1,000원까지 받아 실제 결제 금액은 1만 8,100원에 불과했다. 3만원이 넘는 구간을 1만원대 택시비로 해결한 셈이다. 택시기사 역시 미터기 요금에 더해 수수료까지 받을 수 있어서 수익이 늘어나게 된다. 반반택시를 운행한 택시기사는 “택시기사 입장에선 손해 보지 않고 오히려 5,000원 정도 돈을 더 벌 수 있어서 좋다”고 말했다.
/권경원기자·백주원기자 nahere@sedaily.com

반반택시 이용화면/스마트폰화면캡쳐반반택시 이용화면/스마트폰화면캡쳐


권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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