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달 12일 일본 출장을 마치고 서울 김포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삼성전자 및 전자계열사 사장단과 긴급 비상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번 회의는 지난 7월13일 일본에서 귀국한 직후 소집했던 사장단회의 이후 근 3주 만이다. 2일 일본이 우리나라를 화이트리스트에서 배제함에 따라 공급조달 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긴장하되 두려워 말고 위기를 극복하자”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어 사장단과 △현재 위기에 따른 영향 △대응계획 △미래 경쟁력 강화방안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7월부터 수출규제에 들어간 극자외선(EUV)용 포토리지스터 등의 재고, 소재 국산화 및 공급선 다변화 등을 비롯해 분야별 경영계획을 두루 점검했다. 6일부터는 △평택(메모리) △기흥(시스템LSI·파운드리) △온양·천안(반도체 개발, 조립 검사) △탕정(디스플레이) 등 국내 사업장도 찾는다. 미중 무역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으로 타격을 받고 있는 전자 부문 밸류체인 전 과정을 직접 살피기 위해서다. 현재 삼성전자 반도체(DS) 부문과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일제히 여름휴가를 보류하고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대응책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의 한 임원은 “비메모리 분야만 해도 삼성이 주춤한 틈을 타 대만 TSMC가 치고 나가는 상황”이라며 “변화에 기민하게 대처할 체계를 갖추는 데 주안점을 두고 경영현안을 점검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