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나란히 톱10...코리안 영건 3인방 희망을 봤다

PGA투어 윈덤챔피언십 최종

안병훈·김시우·임성재, 3·5·6위 올라

20대 3명 '최초'…노승열 가세 임박

안병훈, 15번홀 보기로 우승 불발

안병훈이 5일(한국시간) 윈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6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하고 있다. /그린즈버러=AFP연합뉴스안병훈이 5일(한국시간) 윈덤 챔피언십 최종라운드 6번홀에서 버디 퍼트를 시도하고 있다. /그린즈버러=AFP연합뉴스




김시우 /그린즈버러=AFP연합뉴스김시우 /그린즈버러=AFP연합뉴스


임성재  /그린즈버러=AFP연합뉴스임성재 /그린즈버러=AFP연합뉴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한국 군단의 시즌 두 번째 우승은 불발됐지만 ‘젊은 피’의 활약이 돋보인 승부였다. 안병훈(28)이 5일(한국시간) 끝난 윈덤 챔피언십(총상금 620만달러)에서 단독 3위에 올랐고 김시우(24)는 5위, 임성재(22·이상 CJ대한통운) 공동 6위를 차지했다. PGA 투어에서 20대 나이의 한국 선수 3명이 톱10에 포진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 3월 아널드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임성재 공동 3위, 강성훈(32) 공동 6위, 안병훈 공동 10위 등 3명이 역대 최초로 톱10에 들었으나 20대들만은 아니었다. 세계 최강자들이 모인 남자 투어에서 3명이 상위권에 드는 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0615A25 성적


◇영파워 ‘쑥쑥’… 새 시즌엔 더 강해진다= 정규시즌 최종전을 마친 가운데 이들 ‘영건 3인방’은 가볍게 플레이오프 진출에 성공하며 코리안 군단의 주축으로 성장했음을 보여줬다.

앞선 사흘 내내 선두를 달렸던 안병훈은 정상까지 단 2타가 부족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즈버러의 시지필드CC(파70)에서 열린 대회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이며 우승 경쟁을 벌인 끝에 3위(최종합계 20언더파 260타)로 밀렸다. J.T 포스턴(26·미국)이 22언더파의 성적으로 우승상금 111만6,000달러(약 13억5,600만원)의 주인공이 됐다.


안병훈은 생애 첫 우승컵을 눈앞에서 놓쳤으나 수확도 적잖았다. 지난 7월 텍사스 오픈 공동 7위였던 올 시즌 최고 성적을 갈아 치운 그는 이로써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2차전 BMW 챔피언십 출전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최종전이었던 이번 대회를 앞두고 페덱스컵 랭킹이 82위였던 안병훈은 57위로 상승했다. 125위까지 나가는 플레이오프 1차전 노던 트러스트는 걱정이 없었지만 정원이 70위로 줄어드는 2차전 출전권은 확신할 수 없던 상황이었다. 톱10 입상은 세 번째다. 42만1,600달러의 상금을 받아 시즌 상금랭킹도 73위에서 52위(188만달러)로 껑충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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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시우는 이날 6언더파 64타의 맹타를 휘둘러 17언더파 5위에 올랐다. 통산 2승을 거둔 김시우는 이번 시즌 승수는 보태지 못했으나 제네시스 오픈 3위 등 10위 이내에 다섯 차례 입상하는 안정된 경기력으로 페덱스컵 랭킹 45위를 기록했다. 첫날 공동 선두에 나섰던 임성재는 3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게 아쉬웠으나 5타를 줄이는 뒷심으로 순위를 10계단 끌어 올렸다. 루키지만 페덱스컵 랭킹에서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23위에 자리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이들의 활약은 계속된다. 지난해 2부 투어에서 신인상을 받은 막내 임성재는 정규투어 신인왕 경쟁을 이어가고 김시우와 안병훈은 30명까지 나갈 수 있는 최종 3차전 투어 챔피언십 티켓 확보를 위해 상위권 성적을 노린다.

다음 달 중순 개막하는 2019-2020시즌 한국의 영파워는 더 강해진다. 2014년 취리히 클래식에서 우승한 노승열(28)이 최근 병역을 끝내고 복귀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이다. 차세대 남자골프 간판으로 기대를 모은 노승열은 확실히 준비해 가급적 이른 시일 내에 복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악, 15번홀’ 안병훈의 아쉬웠던 마무리=승승장구하던 안병훈은 15번홀(파5) 보기가 뼈아팠다. 포스터에 1타 차로 선두 자리를 내준 상황이었지만 대회 기간 두 번째로 평균스코어가 낮게 나온 15번홀을 재역전의 발판 삼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전날과 똑같이 드라이버 샷이 오른쪽 깊은 풀숲으로 들어가면서 꼬였다. 1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샷은 그린 왼쪽에 떨어졌고 4타째인 어프로치 샷이 짧았던 탓에 파를 지키지 못했다. 68홀 ‘노 보기’ 행진이 끝나 2타 차로 벌어져 사실상 와이어 투 와이어와 72홀 노보기 우승에서 멀어진 순간이었다. 경기 후 안병훈은 “15번홀에서 드라이버로 친 볼이 생각보다 더 멀리 갔다”며 “결과는 아쉽지만 이게 마지막 대회는 아니다. 반드시 우승하도록 더 노력하고 이번에 얻은 자신감으로 플레이오프에서 다시 시작하겠다”고 다짐했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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