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가

[백브리핑]경쟁사 카드 쓰는 우리카드 사장

신규발급부터 해지까지 직접 경험

소비자관점서 서비스 개선 적극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이 주말마다 꺼내 쓰는 카드 지갑에는 경쟁사의 대표 카드가 한 장씩 꽂혀 있다. 신규 발급부터 결제하고 해지하기까지 경쟁 카드를 사용하며 축적한 고객경험을 바탕으로 공급자가 아닌 소비자 관점에서 우리카드 서비스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다.


정 사장은 시장점유율 상위 업체일수록 가입 시점부터 철저한 맞춤 마케팅을 펼친다는 점에 주목했다. 보통의 카드사들이 휴면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리텐션(고객유지) 마케팅을 신규 발급 고객부터 집중하는 전략을 취한 것도 정 사장의 경험에서 나왔다. 시장 상위 업체들은 카드 해지 절차마저 신속하고 편리하다는 점도 정 사장의 눈길을 끌었다. 발급은 물론 해지하는 순간마저도 고객경험은 무조건 만족스러워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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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카드의 주력 상품인 ‘카드의정석’ 시리즈가 출시 16개월 만에 누적 발급장수 400만좌를 돌파하면서 성공 비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단일 상품 시리즈로는 최단 기록으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금융 당국의 마케팅 비용 통제까지 더해지며 바람 잘 날 없던 카드업계로서는 최근 들어 보기 드문 성과인 탓이다.

마케팅 비용을 늘리는 대신 고객 관점의 서비스 개선으로 성과를 낸 우리카드는 연내 500만좌 돌파를 목표로 세우며 라인업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펫카드에 이어 주요 유통사 제휴 카드를 잇따라 출시하며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고 기존 고객의 추가 발급까지 노리는 전략이다. 현대카드의 코스트코 결제카드 계약 유치로 카드업계에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카드가 작은 돌풍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서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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