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라이프

황금박쥐에 눈 번쩍...와인 시음에 입 활짝...동굴로 피서 떠나볼까

■관광公 테마여행지 추천

동해 도심 속 '천곡 황금박쥐동굴'

일제 시대 아픔 서린 순창 '향가터널'

무주 '머루 와인동굴'선 무료 시음도

강원도 동해의 ‘천곡 황금박쥐 동굴’.강원도 동해의 ‘천곡 황금박쥐 동굴’.




전북 무주군의 ‘무주 머루와인 동굴’.전북 무주군의 ‘무주 머루와인 동굴’.


8월이 되면서 무더위도 절정에 달하는 모습이다. 에어컨 바람이 나오는 실내에서 한 발짝도 나가고 싶지 않은 날씨다. 그래도 남들 다 놀러 가는 휴가철에 가만히 앉아 있을 수는 없는 법이다. 별다른 여행 계획이 없다면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하는 시원한 동굴을 찾아 피서를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강원도 동해시 동굴로에 있는 ‘천곡 황금박쥐 동굴’은 국내에서 유일한 도심 속 천연동굴이다. 지난 1991년 아파트 공사를 하던 중 처음 발견된 이곳은 총 길이 1,510m 가운데 810m를 관람 구간으로 개방하고 있다. 멸종 위기종 1급으로 지정된 희귀 야생동물인 황금박쥐가 서식하는 곳이기도 하다. 안전 헬멧을 쓰고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면 신비한 지하 세계 탐험이 시작된다. 입구부터 스산한 기운이 감도는 동굴의 평균 기온은 10~15도라 피서지로 그만이다.

관련기사



전북 순창군 풍산면에 위치한 ‘순창 향가터널’은 일제강점기 때 순창·남원·담양 지역의 쌀을 수탈하기 위해 일본군이 만들었다. 길이는 384m에 달한다. 광복 후에는 마을을 오가는 터널로 사용되다가 2013년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을 조성하면서 내부를 정비했다. 터널 입구에는 곡괭이로 굴을 파는 농민과 총을 든 일본 순사의 모형이 서 있다. 시선을 위로 돌리면 천장에 매달린 하얀 비둘기 모형이 보인다. 수탈과 억압의 현장에서 평화의 상징을 보노라면 기분이 묘해진다. 터널을 빠져나가는 데는 10분이 채 안 걸리지만 내부가 워낙 시원해 저절로 몇 번씩 왔다 갔다 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더위가 잊힌다.

전북 무주군 적상면의 적상산 중턱에는 ‘무주 머루 와인 동굴’이 자리 잡고 있다. 더위도 피하고 와인도 맛볼 수 있어 여름철 여행지로 제격이다. 머루 와인과 사과 와인 6종을 무료로 시음할 수 있는데 조금씩 다른 맛이 오묘하다. 동굴에 오래 있으면 몸이 약간 으슬으슬해질 수도 있다. 이때 머루 와인 족욕을 하면 몸에 온기가 퍼지고 피로도 금세 풀린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나윤석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