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안성 박스공장 폭발...진압 소방관 1명 사망

공장 관계자 등 10명 부상

6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의 한 생활용품 제조공장에서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6일 오후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의 한 생활용품 제조공장에서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6일 경기도의 한 종이상자 제조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진압에 나섰던 소방관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1시15분께 안성시 양성면 소재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의 종이상자 제조공장에서 폭발에 의한 것으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불은 해당 공장에 입점한 지하 1층의 반도체 세정제 보관창고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화재로 진화작업을 하던 안성소방서 소속 석원호 소방장이 숨지고 이돈창 소방위가 다쳤다. 또 공장 관계자 등 9명이 화재로 부상했다. 석 소방장은 불이 난 지하 1층에 사람이 남아 있을 것으로 판단해 내부로 진입하던 중 갑작스러운 폭발로 화를 입었다. 동료들은 “석 소방장은 모든 소방관에게 ‘먼저 진입하고 나중에 나온다’는 소방정신을 몸소 보여줬다”며 “그의 용기와 살신성인 정신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현재 그의 빈소는 안성의료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 소방위는 건물 바깥에서 급수 지원을 하다가 폭발 충격으로 사고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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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당국은 불이 난 직후 자동화재 속보 설비를 통해 신고를 접수하고 현장으로 출동했다. 안성소방서 양성지역대는 오후1시20분쯤 가장 먼저 도착해 불을 끄기 시작했으며 5분여 뒤 “공장에서 폭발음이 들렸다”는 내용의 119 신고가 30건 이상 들어왔다. 소방당국은 오후1시40분쯤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인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70여대와 소방관 150여명을 투입해 대응단계 발령 4분 만에 큰 불길을 잡았다. 현장에 투입된 소방대원들은 기온이 34도에 육박하는 무더위 속에서 화마와 사투를 벌였다.

정기용 안성소방서장은 “지하 1층에 보관 중인 반도체 세정제는 휘발성이 있고 유증기가 쌓일 경우 불꽃으로 점화돼 폭발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피해 규모와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안성=윤종열기자 김정욱기자 yjyun@sedaily.com

윤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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