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초구 양재동 양곡도매시장을 인근 농협주유소로 이전해 오는 2022년에 개장하고 기존 부지에 ‘양재 R&D캠퍼스’를 조성한다고 7일 밝혔다.
시장이 있던 3만5,000㎡의 부지에는 △인공지능(AI) 관련 연구소 및 기업을 위한 오피스 공간 △연구결과의 기업연계를 위한 창업 인큐베이팅 센터 △기업홍보 및 기업 간 거래(B2B)를 위한 전시·체험·컨벤션 시설 △식당가와 같은 복합문화공간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2020년 기본계획 수립을 시작으로 2024년에 준공할 계획이다.
시는 양곡도매시장 이전의 걸림돌이었던 농협과의 부지 거래 문제를 농협이 사용 중인 서울시 소유의 창동 하나로마트 부지와 양곡도매시장 이전 부지인 농협주유소 부지를 맞바꾸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시는 서초구 양재동을 AI 창업 허브로 육성할 계획이었지만 공간 마련에 애를 먹어왔다. 현재 한국교육단체총연합회 건물에 입주해 있는 양재 R&CD(개방형 연구개발) 센터 내 기업들의 매출이 입주 전 380억원에서 지난해 570억원으로 늘었고 고용인원도 112명에서 186명으로 늘어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곳을 방문해 “양곡도매시장 보관창고를 이전시키고 안 되면 당장 (건물이라도) 짓도록 하라”고 직접 지시할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