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030200)가 내년말까지 5세대 이동통신(5G) 가입자가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30%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5G 가입자의 빠른 증가세로 KT의 무선서비스 매출도 반등에 성공했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로 2·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대비 28% 가까이 줄었다.
윤경근 KT CFO(전무)는 7일 올해 2·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019년 말 5G 가입자는 전체 핸드셋 가입자의 10% 수준이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말 라인업 경쟁환경과 네트워크 안정화 수준을 고려하면 2020년엔 30% 수준에 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2·4분기 가입자를 감안하면 올해 말 약 130만, 내년 약 400만 가입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이다.
이를 통해 KT는 무선 실적이 빠르게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KT의 2·4분기 무선서비스 매출과 무선 가입자당 평균 매출(ARPU)은 1년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무선서비스 매출은 1조 6,436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 상승했으며 무선 ARPU는 3만 1,745원으로 0.8% 올랐다.
윤 CFO는 “ARPU 상승은 대부분 5G 가입자 효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2·4분기 말 기준 KT 5G 가입자 42만명 중 82% 이상이 5G 완전 무제한 요금제인 ‘슈퍼플랜’을 이용하고 있다.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ARPU도 함께 상승한 것이다.
다만 마케팅 비용은 계속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6조 985억원, 영업이익은 2,88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5%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27.8% 줄어든 수치다.
이에 대해 KT는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5G 사업이 성과를 보이며 전체 매출을 키웠지만 5G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이익은 줄었다”고 설명했다.
하반기에도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10의 출시로 인해 마케팅 비용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윤 CFO는 “갤럭시 노트10 출시로 마케팅 경쟁이 있을 것”이라며 “5G 경쟁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마케팅 비용 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공시지원금 위주 비용 경쟁이 5G 본연의 서비스 경쟁으로 전환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