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현 정부 여당의 불모지이자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경북(TK)에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로 강력하게 거론됐던 김 전 실장은 이번 개각을 통해 입각하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민주당은 김 전 실장과 같이 중량감 있는 인사를 TK에 공천하면 민주당이 TK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해당 지역에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민주당의 한 핵심관계자는 7일 “이해찬 대표가 최근 문재인 대통령에게 김 전 실장이 구미 혹은 대구에 출마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청을 했다”며 “다가오는 개각에도 관련 요청이 반영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만 ‘전략공천’이라고 딱 결정된 것은 아니다, 본인이 결심한 것도 아니고 구체적인 지역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 “TK에 우리 당이 좋은 후보를 공천하겠다는 의지의 첫 단추를 끼운 것으로 봐달라”고 덧붙였다.
김 전 실장이 TK 출마를 결심하지는 않았다고 하지만 이 대표가 직접 문 대통령에게 요청을 했고 대통령도 명확한 거부 의사를 밝히지 않은 만큼 김 전 실장의 총선 출마 준비는 곧 가시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전 실장은 민주당 지지기반이 약한 TK에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민주당의 판단이다. 경북 영덕 출생인 김 전 실장은 구미에서 유년 시절을 보내고 경북고를 졸업한 뒤 서울대에서 도시공학을 전공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국민경제비서관과 사회정책비서관, 환경부 차관을 역임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전 실장 외에도 경쟁력 있는 후보를 TK에 공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