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카슈미르 불길에…파키스탄, 對印 경제전쟁 선언

카슈미르 자치권 박탈한 印에

양자무역·열차운행 중단 강수

이슬람 무장세력 印 테러설도

인도의 잠무카슈미르 자치권 박탈에 반발한 이슬람교도 학생들이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사진과 인도 국기를 태우고 있다. /라호르=AFP연합뉴스인도의 잠무카슈미르 자치권 박탈에 반발한 이슬람교도 학생들이 7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라호르에서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사진과 인도 국기를 태우고 있다. /라호르=AFP연합뉴스



파키스탄이 인도의 잠무카슈미르(인도령 카슈미르) 자치권 박탈을 이유로 인도와의 외교·경제전쟁을 선언했다. 70년간 영유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양국 간 갈등이 나날이 심화하는 가운데 잠무카슈미르의 이슬람 세력이 인도 대도시에서 테러를 벌일 수 있다는 관측까지 제기돼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파키스탄은 7일(현지시간) 임란 칸 총리 주재로 열린 국가안보회의에서 인도와의 외교관계를 격하시키고 양자 무역을 중단하기로 했다. 또 인도가 특별지위박탈 결정을 되돌리도록 이 문제를 유엔에 알리고 주파키스탄 인도대사를 추방하기로 했다. 8일에는 인도로 가는 주요 열차 운행까지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인도가 잠무카슈미르 자치권을 폐지하며 국경 장악력을 높이기로 한 데 대한 대응책이다. 앞서 지난 5일 아미트 샤 인도 내무장관은 연방의회에서 대통령령으로 잠무카슈미르의 특별지위와 관련한 헌법 조항을 폐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지 원주민은 취업 등 헌법상 특혜를 모두 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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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두고 이슬람 국가인 파키스탄은 힌두교 국가인 인도가 이 지역 다수를 차지하는 이슬람교도들을 탄압하려는 조치라며 반발했다. 칸 총리는 지난 6일 “인도가 카슈미르에서 인종 청소에 나설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의 조치로 양국 간 수십억달러 규모의 교역이 끊길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양국의 무역 규모는 25억달러(3조255억원)로 파키스탄과 인도 전체 무역량의 각각 3%, 0.3%를 차지했다. 다만 인도 이코노믹타임스는 양국 교역이 관계 악화로 이미 위축돼 있던 만큼 이번 조치가 인도 경제에 큰 타격을 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각에서는 인도의 자치권 박탈에 불만을 품은 이슬람 무장조직의 테러 가능성도 제기된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8일 인도 정보기관을 인용해 파키스탄에 근거지를 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자이시 에 무함마드(JeM)’가 뭄바이 등 인도 대도시에서 대량살상을 강행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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