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폭염 속 농가 찾은 李총리 "양돈 사업에 MSY란게 있는데…"

전문용어 사용하며 농업인에 친근감 표시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장·전남도지사 경험

"어려움 딛고 농업 발전…농업인 고마워"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경기 안성의 한 양돈농장을 찾아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경기 안성의 한 양돈농장을 찾아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양돈 선진화를 평가하는 척도로 MSY(Market pigs Sow per Year)라는 게 있습니다. M은 시장, Y는 1년…한국과 덴마크의 격차는요.”

폭염기를 맞아 농촌 지역의 기후 재난 대비 상황을 점검하러 간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현장에서 모처럼 농업 분야 지식을 과시(?)했다. 이 총리는 더운 날씨 속에서 고생하는 농업인들을 격려하면서 고마움을 표시하는 한편 친근감과 애틋함도 드러냈다.


이 총리는 이날 오후 경기 안성시 미양면의 축산 농장과 시설채소 농장을 방문해 농업 현장의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 이화순 경기도 행정2부지사, 우석제 안성시장 등이 동행, 이 총리와 함께 온열 질환 위험성이 높은 농업인들의 안전과 농축산품의 생장 저해 등 폭염 피해 예방 방안을 확인했다.

이 총리는 먼저 양돈농장에서 경기도 축산산림국장으로부터 축산분야 폭염 대응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냉방기와 쿨링패드 등 축사시설을 직접 점검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경기 안성의 한 양돈농장을 찾아 폭염 대응 상황 점검에 앞서 방역복을 입고 있다./연합뉴스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경기 안성의 한 양돈농장을 찾아 폭염 대응 상황 점검에 앞서 방역복을 입고 있다./연합뉴스


양돈농장을 돌아본 후 이 총리는 동행 공무원과 취재진에게 양돈 선진화 사업에 대해 설명해주기 시작했다. 이 총리는 “양돈 선진화를 평가하는 척도로 MSY(Market pigs Sow per Year)라는 게 있다”며 “M은 시장이고, Y는 1년”이라고 말했다.

이 총리는 “1년에 모돈 한 마리당 몇 마리의 돼지를 시장에 출하했느냐를 기준으로 양돈사업의 선진화 사업을 측정한다”며 10년 전엔 한국이 14~15두인 반면 덴마크는 25두였다고 부연했다. 이어 이 총리는 “그런데 이 농장이 올해 28두를 달성했다”며 “대단히 놀라운 일”이라고 극찬했다.


이에 더해 이 총리는 양돈 농가의 분뇨처리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 총리는 “(양돈농가들이) 분뇨 처리 때문에 주민들의 원성을 듣곤 한다”며 “하지만 여기는 느끼는 그대로, 대단하다”고 다시 한번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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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총리는 시설채소 농장에서도 비닐하우스의 차광커튼과 유광팬 등을 꼼꼼히 둘러봤다. 이 총리는 차광커튼을 보면서 식물이 햇빛을 못 쬐는 게 아니냐고 농장주에게 물었고, 이에 농장주는 “기능성 차양막이라 햇빛도 받으면서 온도도 낮출 수 있다”고 답했다.

비닐하우스에 수확된 농산물을 둘러보던 중 어린이 대상 농업체험 프로그램이 활성화 했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치기도 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경기 안성의 한 양돈농장을 찾아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이낙연 국무총리가 9일 경기 안성의 한 양돈농장을 찾아 폭염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연합뉴스


이 총리는 “농업 체험 중 아이들이 제일 먼저 친숙해지는 게 수확”이라며 “꼭 아이들을 농업인으로 만들겠다는 게 아니라 농업에 친숙해지는 건 인생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양파의 눈물’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올해 양파 가격이 폭락했다는 점에서 올 추석 선물로는 양파를 준비했다는 이야기도 꺼냈다. 이 총리는 “올해 양파 생산량이 많아 가공식품들이 많이 나온다”며 “내가 구매한다고 해서 판매량이 늘어난다는 게 아니라 (소비자들이) 한 번씩 드셔 봐야 더 구매하고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이 총리가 농업 분야 전문용어에 익숙하고, 농산물 가격 등에도 관심이 많은 건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가 농촌 지역인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이었던 데다 18대 국회에서는 농림수산식품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적이 있기 때문이다. 또 전남도지사 시절에도 수시로 농촌 지역을 돌면서 농촌 지역 지원 대책 등을 중앙 정부에 건의했었다.

이 총리는 이날 농가 방문 후 개인 소셜네트워크(SNS) 계정에 “연일 폭염으로 가축도, 채소도 힘들다”며 “많은 어려움을 딛고 농업을 발전시키는 농업인 여러분께 고맙다”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정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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