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종목·투자전략

H&Q·VIG 나란히 4호펀드..1세대 PEF '부활 날갯짓'

H&Q, 연말 회수 앞둔 3호 펀드

이미 원금대비 35% 자금 확보

6,000억대 4호 모집도 흥행 기대

VIG도 8,500억 규모 4호 조성

중소·중견기업 회수시장에 활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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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인수합병(M&A) 시장을 개척했던 1세대 사모펀드(PEF)가 잇따라 화려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리고 있다. 이들 PEF가 위축돼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회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Q코리아는 내년 상반기 종결을 목표로 6,000억원에 달하는 4호 블라인드 펀드의 출자자를 모집하고 있다. H&Q는 지난달 국민연금의 미드캡(Mid-Cap) 부문 위탁운용사로 선정되면서 이미 1,700억원 규모의 출자자금을 확보했다.

H&Q는 지난 1998년 한국에 진출한 글로벌 PEF다. 이후 ‘토종’ PEF가 등장했던 2005년 국내 사무소를 스핀오프(분사·Spin-off)한 뒤 4개의 펀드를 통해 1조6,000억원가량의 투자를 단행했다.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글로벌 PEF가 국내 M&A 시장을 쥐락펴락하던 2000년대 후반 부가가치통신망(VAN) 업체인 KS넷을 비롯해 만도·현진소재·용현BM·대한유화공업 등에 대한 투자를 통해 1세대 토종 PEF로 이름을 드높였다.


잘나가는가 싶던 행보는 2호 펀드 투자로 엉켰다. 800억원을 투자한 에스콰이어(현 이에프씨)가 법정관리 신세로 전락했고 이어 메가스터디 투자금 회수에서도 수백억원의 손실을 맛봤다. H&Q코리아 부활의 밑바탕을 다진 것은 3호 펀드였다. 5,600억원 규모의 3호 펀드는 잡코리아를 비롯해 일동제약·LS전선아시아·CJ헬스케어 등에 투자했다.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회수를 눈앞에 두고 이미 투자원금 대비 35%의 돈을 확보해 출자자에게 돌려준 것으로 알려진다. 3호 펀드의 일부 금액과 3,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가 들어간 지난해 11번가 투자도 성공적인 투자로 평가된다. 4호 펀드 모집이 흥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는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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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토종펀드로 H&Q코리아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VIG파트너스는 부활에 성공했다. VIG파트너스는 LG실트론의 투자 실패 이후 2016년 보고펀드의 바이아웃 사업 부문을 분리해 세운 사모펀드다. 최근 삼양옵틱스 투자금을 성공리에 회수하는 등의 실적을 바탕으로 8,500억원 규모의 4호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들 1세대 펀드의 부활이 위축된 중소·중견기업 회수시장에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대도 커지고 있다. 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M&A 시장이 많이 성장했지만 대기업과 대규모 사모펀드에만 치우쳐 있는 경향이 있다”며 “기업공개(IPO)를 통해 투자금을 회수할 수 없는 게 최근 상황인 만큼 중소·중견기업 딜이 주요 전략인 이들 사모펀드의 활약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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