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의 한 중진 의원은 12일 “대표를 포함한 당 지도부는 이미 오래전에 총선이 다가오면 야권이 사분오열할 것으로 내다봤다”면서도 “다만 그 사분오열이 민주당에 반드시 유리한가에 대해서는 당내에서도 이견이 있는 게 사실”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 평화당의 분당은 민주당·평화당·정의당 등 범여권 결속에 균열을 낼 가능성이 크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분당으로 민주당이 21대 총선에서 평화당의 호남 의석 일부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호남 민심이 평화당에 실망해 등을 돌린다는 가정이 성립해야 하기 때문이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정의당도 계속 범여권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지난달 ‘범여권 탈피’ ‘독자 노선’을 선언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정의당은 선거제도 개편을 위해 민주당과 손을 잡고 있는 것이지 민주당과 정치적 지향점이 같은 것은 아니다”라며 “기본적으로 정의당은 민주당을 대체해 집권하려는 세력이다. 결코 쉽게 볼 동맹 대상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민주당은 한국당이 군불을 때고 있는 ‘보수 통합’도 위협요인으로 보고 있다.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한국당이 우리공화당과 손을 잡든, 바른미래당과 손을 잡든 두 수 모두 지지율 측면에서는 악수(惡手)가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단 새 인물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