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5년 8월 15일 낮 12시.
히로히토 일왕의 항복 선언이 라디오 전파를 타고 흘러나왔습니다.
이날을 기점으로 우리나라는 일본의 식민지배에서 해방됐죠. 4년 뒤인 1949년, 대한민국은 1945년 8월 15일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광복(光復·빼앗긴 주권을 도로 찾음)한 것을 기념하는 ‘광복절’로 지정했습니다. 그리고 매년 8월 15일마다 각종 행사를 개최하며 그날의 기쁨을 되새겼죠. 올해도 광복절 74주년을 맞는 15일을 맞아 국내에선 여러 행사가 예정돼 있습니다.
그런데 8월 15일을 기념하는 나라가 우리나라뿐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옆 나라 일본도 8월 15일을 ‘종전기념일’이라고 칭하고 이를 기념하는 여러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는데요. 물론 일본 입장에서 세세하게 따지고 들면 1945년 8월 15일은 일왕이 연합군에 항복을 선언함으로써, ‘패전’을 통해 ‘전쟁을 끝낸(종전)’ 날이라고 볼 수 있긴 합니다. 하지만 한국, 중국, 대만 등 피해 국가 국민들이 볼 때는 전쟁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용어 사용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용어뿐 아니라 8월 15일 ‘패전일’을 맞아 치러지는 일본의 ‘종전기념일’ 행사를 보면 불편함은 더욱 가속화됩니다. 대체 일본이 종전기념일을 어떻게 보내는지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정현정인턴기자 jnghnji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