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19세 나이에 한국전쟁서 산화...美병사 69년 만에 고향으로

위스콘신주 출신 모리슨

유전자 검사로 신원 확인




위스콘신주 출신으로 19세의 나이에 한국전쟁에 참전했다 산화한 미국 병사가 69년 만에 고향 땅으로 돌아왔다.

1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 육군 소속 이등병으로 한국전쟁에 파병됐던 에드워드 모리슨(1930~1950년·사진)의 유해가 전날 오후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국제공항을 거쳐 위스콘신 북단 슈피리어호 인근의 소도시 애슐랜드에 도착했다.


모리슨은 당시 미군 제24 보병사단 제34 보병연대 1대대 B중대 1소대 소속으로 평택 북부에서 방어작전에 투입돼 북한군을 상대로 교전을 벌이던 중 총탄을 맞고 1950년 7월6일 전사했다. 하지만 북한군의 파상공세에 패배한 미군이 남쪽으로 퇴각하면서 그의 시신은 바로 수습되지 못한 채 방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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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유해가 발견된 것은 그가 전사한 지 약 9개월이 지나서였다. 미 국방부는 1951년 4월 한국 광정리 인근에서 신원미상 미군 전사자의 유해 한 구를 수습해 국제연합군 묘지(UN military cemetery)에 안치했다. 하지만 유해가 누구의 것인지는 즉시 확인되지 않았다.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일본의 미군기지로 옮겨졌지만 실패했고 결국 하와이 호놀룰루의 미 국립 태평양 기념묘지(National Memorial Cemetery of the Pacific)로 옮겨질 수밖에 없었다. 이후 치아 구조, 흉부 X레이, 인류학적 특징, 유전자 분석 등이 진행되면서 지난해 4월에 이르러서야 모리슨의 유골로 확인됐다.

모리슨은 1949년 애슐랜드 디파두아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곧바로 군대에 입대, 한국으로 향했다. 지역신문 슈피리어텔레그램은 “모리슨은 한국전쟁 참전용사 중 전사한 첫 번째 위스콘신 출신 병사”라고 전했다. 69년 세월이 지나는 사이 모리슨의 부모님과 5명의 형제·자매는 세상을 떠났고 3명의 누나들만 곳곳에 흩어져 살고 있다.

미 국방부는 16일 오후7시 모리슨에 대한 훈장 수여식을 거행하며 유해는 다음날인 17일 애슐랜드 마운트 호프 묘지에 전사자에 대한 최고의 예우를 갖춰 안장될 예정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박현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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