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부인 고 변중석 여사의 12주기를 기리기 위해 범현대가가 청운동 옛 자택에 모였다. 청운동 자택은 고 정 명예회장이 지난 2000년까지 38년 동안 살았던 곳으로 현대가에게는 유서 깊은 곳이다.
16일 현대차(005380)그룹에 따르면 이날 범현대가 가족들이 청운동 자택에 모여 고 변 여사의 12주기를 기렸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총괄수석부회장이 가장 먼저 왔고 이어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 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청운동 자택에 도착했다.
청운동 자택은 정 명예회장이 생전에 머물면서 현대차와 현대중공업(009540)·현대건설 등을 일궈낸 상징적인 장소다. 정 명예회장 별세 이후 2001년 아들 정몽구 회장에게 상속됐다가 올해 3월 정 수석부회장에게 증여됐다. 청운동 자택을 물려받은 사실이 알려진 후 정 수석부회장이 범현대가의 구심점 역할을 하는 것을 집안에서 인정받았다는 세간의 평가도 나왔다. 범현대가가 청운동에서 지내는 제사는 2015년 5월 정 명예회장의 14주기 이후 4년5개월 만이다. 현대가는 2015년부터 제사를 정몽구 회장의 자택인 한남동에서 지내왔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한남동 자택은 범현대가의 대가족이 모이기에는 주차와 장소가 협소해 청운동에서 제사를 지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