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10년 만에 돌아온 직지원정대 두 대원, 고향에서 영면에 들다

2009년 직지원정대/연합뉴스2009년 직지원정대/연합뉴스




17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박물관에 마련된 직지원정대 추모 조형물 앞에서 직지원정대원들이 묵념하고 있다./연합뉴스17일 오전 청주시 흥덕구 고인쇄박물관에 마련된 직지원정대 추모 조형물 앞에서 직지원정대원들이 묵념하고 있다./연합뉴스


10년 전 히말라야산 안나푸르나 히운출리(해발 6,441m) 북벽 아래에서 실종됐던 직지원정대 소속 고(故) 민준영(당시 36세)·박종성(당시 42세) 대원이 고향 청주에서 영면에 들었다.

17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흥덕구 고인쇄박물관에 마련된 추모 조형물 앞에서 두 대원의 가족, 직지원정대·충북산악회 관계자, 각계각층 인사 및 시민 등 100여명이 이들을 위한 추모식이 열렸다.


두 대원은 지난 2009년 9월 직지원정대의 일원으로 히운출리 북벽의 신루트인 ‘직지 루트’ 개척에 나섰다가 그달 25일 오전 5시 30분 해발 5,400m 지점에서 베이스캠프와 마지막으로 교신하고 난 뒤 실종됐다. 직지원정대는 2006년 충북산악구조대원을 중심으로 해외원정등반을 통해 현존하는 금속활자 인쇄본 중 가장 오래된 직지를 전 세계에 알리고자 결성된 등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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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수 전 직지원정대 대장은 “두 대원이 빙하 속에서 10년 동안 함께 있었던 것으로 네팔 현지 경찰이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빙하가 녹으면서 두 대원 시신이 미끄러져 산 아래로 이동하게 됐고, 현지 주민이 이를 발견했는데 조금만 늦었다면 금방 훼손돼 고국으로 영영 돌아오지 못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대원은 유골은 1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고국으로 돌아왔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SNS에 남긴 글에서 “유가족과 동료들에게 위로의 마음을 전하며 두 대원이 가족의 품에서 따뜻하게 잠들기를 바란다”며 고인들을 추모했다. 이날 추모식에 참석한 도종환(청주 흥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돌아와 주기를 바란 가족과 청주시민의 염원이 정말 컸기 때문에 기적이 일어났다고 생각한다”며 “두 대원이 보여준 도전과 개척 정신을 기억하며 살겠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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