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005930) 하반기 플래그십폰 갤럭시 노트10이 사전 판매량 130만대를 돌파했다. 삼성전자의 양대 플래그십 라인인 갤럭시 S시리즈와 노트 시리즈를 통틀어 최다 사전판매 기록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10을 시작으로 하반기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 중저가폰 ‘갤럭시 A90’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5G 스마트폰 주도권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9일부터 19일까지 11일간 갤럭시 노트10 국내 사전 판매를 한 결과 130만대 이상이 팔렸다고 20일 밝혔다. 이는 전작 갤럭시 노트9(약 60만대)보다 2배 이상 늘어난 수치일 뿐만 아니라 역대 최고 기록이다. 100만대를 돌파한 제품은 지난 2017년 삼성전자 갤럭시 S8로 사전예약 기간 11일 동안 100만 4,000대 판매량을 기록했다. 노트 시리즈 중에선 2017년 갤럭시 노트8이 85만대가 사전판매됐다.
갤럭시 노트10이 사전예약판매부터 높은 판매량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기존 3040 남성 고객층에 더해 여성들의 취향까지 공략한 결과로 보인다. 갤럭시 노트10은 노트 시리즈 최초로 6.3인치 일반 모델과 6.8인치 플러스 모델 두 가지로 출시됐다. 6.3인치 일반 모델은 여성들도 한 손으로 조작하기 쉬운 크기로 색상도 아우라 핑크 등이 추가됐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 3사는 실제로 여성 소비자들의 관심이 대폭 늘어났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대 여성 소비자 비중이 전작보다 늘어났다고 파악하고 있다. 통신사들도 6.3인치 일반 모델의 여성 구매 비율이 늘어났다고 밝혔다. SKT(030200)의 경우 전체 예약자 중 약 40%가 여성 고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두 가지 모델을 출시해 소비자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이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갤럭시 노트10 시리즈 중 가장 많은 선택을 받은 모델은 갤럭시 노트10 플러스 256GB 아우라 글로우 색상으로 집계됐다. 갤럭시 노트10 플러스의 판매 비중은 전체의 3분의 2에 달한다.
이동통신 3사는 일제히 갤럭시 노트10 개통 행사를 진행하며 5G 가입자 경쟁에 나섰다. SK텔레콤(017670)은 이날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SKT 5GX-갤럭시 노트10 개통행사’를 개최했다. SKT는 행사에서 전용 색상인 ‘블루’를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KT도 전날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에서 사전예약자 100명을 초청해 전용 색상 레드에 맞춰 ‘Red on me(나를 레드로 물들이다)’ 테마로 파티를 열었다. LG유플러스(032640)는 서울 종각역직영점에서 ‘U+ 갤럭시 노트어워즈’와 ‘이색 S펜 사인회’를 열었다.
다만 통신 3사 모두 갤럭시 노트10의 공시지원금은 갤럭시 S10 5G 보다 낮게 책정했다. 갤럭시 노트10의 통신사별 최고 공시지원금은 △SKT 42만원 △KT 45만원 △LG 유플러스 42만원이다. 이는 최고 70만원에 달했던 갤럭시 S10 5G보다 20만원 이상 낮은 액수다. 과도한 마케팅비 투입으로 통신 3사 모두 2·4분기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데다 정부의 단속 움직임도 있어 눈치보기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삼성전자는 하반기 잇따라 5G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9월엔 독일 베를린 가전박람회(IFA2019)에서 새로워진 갤럭시 폴드를 전시한 뒤 출시할 계획이다. 또 최초 보급형 5G폰인 갤럭시 A90도 9월 중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