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예약 대란’을 일으켰던 갤럭시노트10이 실제 구매 수는 삼성전자가 집계한 예약 물량 130만대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부 유통망이 사전예약 때 70만원대 리베이트 살포를 가정하고 일반 모델 가격을 최저 5만~15만원으로 제시했지만 개통 첫 날인 20일 리베이트가 예상에 미치지 못하자 가격을 30만~40만원가량 높인 까닭이다.
21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신형 5세대(5G) 이동통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10의 사전예약자 대상 개통이 시작된 전날 총 개통량은 약 22만1,000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작인 갤럭시노트9의 첫날 개통량 19만1,000대보다 16%(3만대)가량 많은 수준이다. 유통망 불법보조금의 재원이 되는 리베이트(판매수수료)가 최고 40만원가량 유포됐지만 과열 분위기가 형성되지는 않으면서 번호이동은 전작보다 2% 정도 줄었다.
이통사별로는 KT가 전작보다 45%가량 급증한 약 6만8,000대를 기록,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LG유플러스는 12% 늘어난 4만8,000대를 개통했으며, SK텔레콤은 4% 증가한 10만5,000대로 추산됐다. 그러나 번호이동 건수는 약 2만9,180건으로 전작보다 약 2%(558건) 감소했다. KT는 444명 순증해 번호이동 시장에서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고 LG유플러스는 74명 순증했다. 반면 SK텔레콤은 518명 순감했다. 업계는 번호이동이 줄어든 것은 당초 우려와 달리 과열 분위기가 없었음을 방증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갤럭시노트10 개통이 시작되면서 일부 유통망에서는 리베이트가 40만원 선까지 올랐지만 많은 사전 예약 고객들은 판매점이 약속한 거액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자 예약을 취소했다. 이에 따라 사전 예약물량 중 실제 구매 수는 삼성전자가 집계한 예약 물량 130만대보다 적어질 가능성도 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일부 판매점이 그동안 5G 시장에서 부진했던 KT가 고가 리베이트를 뿌릴 것을 기대하고 허위광고한 점이 KT 개통량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방송통신위원회가 불법 보조금 살포 등에 대해 미온적 태도를 보일 경우 조만간 과열 분위기가 재현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