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SRT의 대체열차로 투입된 KTX(왼쪽)가 서울 SRT 수서역에 도착해 있다. /김정욱기자수서발 고속열차인 SRT에 이상이 생겨 승객들이 대체열차(KTX)로 갈아타면서 수서역에 예정시간보다 늦게 도착해 큰 불편을 겪었다. 특히 이 열차에는 서울교통공사 필기시험을 보려던 수험생들이 탑승해 있었고 열차가 지연돼 결국 시험을 못 치르고 말았다.
24일 SRT 운영사인 SR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20분 광주 송정역에서 출발한 604 열차에 이상이 발생했다. 이에 SR 측은 8시께 익산역에서 대체열차를 투입해 승객들을 다른 열차로 탑승시켰다. 원래 오전 8시 21분 서울 SRT 수서역에 도착할 예정이었던 열차는 1시간 가량 지연된 9시 40분께 도착했다.
이날은 서울교통공사 신규직원 공개채용 필기시험 날이었고 SRT 604 차량에는 많은 수험생들이 타고 있었다. 익산역에서 대체열차로 갈아탈 때 수험생들은 SRT 승무원에게 “오늘 서울교통공사 필기 시험날인데 10시 시험 시작이고 9시 30분까지 시험장 입실을 해야 한다. 제시간에 열차가 도착 못하면 시험을 치를 수 없다”고 말하면서 발을 동동 굴렀다.
이에 SRT 승무원이 이 같은 사실을 상부에 보고하고 SR은 서울교통공사 측에 시험시간을 늦춰줄 수 있는지 문의했다. 하지만 시험은 예정된 시간에 시작됐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SRT 지연으로 인해 일부 수험생들이 제 시간에 시험장 도착이 어려울 것 같다는 연락을 받았다”며 “그러나 시험장에서는 일부 수험생들 때문에 시험시간을 늦출 수 없어 예정대로 9시 30분 입실완료하고 10시에 필기시험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SR 측은 “오늘 정상운행을 하지 못한 열차에 대한 조사를 통해 정확한 이상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열차에 탑승했던 직장인 서상원씨는 “나는 정읍에서 탑승했는데 이때부터 열차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았다. 수서역에 1시간 가량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비즈니스에 차질을 빚었다”며 “특히 안타까운 것은 시험을 치르지 못한 서울교통공사 수험생들이다. 열차를 갈아탈 때 시험을 못 볼까봐 불안에 떨던 수험생들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