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도곡동 바디프랜드 본사 지하 1층. 임직원 복지 차원에서 운영되는 사내 카페에서는 일회용 컵을 찾아볼 수 없다. 출근 직후 시간대나 점심 이후에 음료를 주문하기 위해 줄을 길게 늘어선 직원들의 손에는 모두 텀블러가 들려있다. 주재신 마케팅팀 대리는 “처음에는 텀블러를 갖고 다니는 것이 익숙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오히려 텀블러가 없으면 불편하다”며 “회사에서 환경 보호와 에너지 절약을 취지로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자는 캠페인을 시작한 것이 계기가 돼 텀블러 사용을 시작했는데 환경보호에 앞장선다는 자부심이 들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채지연 주임 역시 “텀블러를 사용하기 전에는 하루에 최소 3~4잔의 일회용 컵을 사용했는데 이제는 하루 종일 텀블러 한 잔이면 충분하다”며 “일회용품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사내 캠페인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웃어 보였다.
헬스케어 그룹 바디프랜드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약 1,200명. 이 가운데 본사 근무자 500명은 사무실에 개인 텀블러를 비치해두고 있다. 회사 카페 내에서 일회용품 사용을 중단한 것은 물론, 회사 전체적으로도 텀블러 사용을 권장하는 환경 캠페인을 추진했기 때문이다. 해당 캠페인을 계기로 사내 카페에서는 스테인리스 빨대를 사용하고 한번 쓰고 버려지던 컵 홀더 사용을 금지했을 뿐 아니라, 제빵 제품을 포장하는 비닐을 종이로 대체하는 등 전반적인 일회용품 사용을 크게 줄였다.
본격적인 캠페인 시행에 앞서 지난 2017년 5월부터 텀블러를 지참해 사내 카페를 방문하는 이들에게 금액할인과 같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며 친환경 제품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권장했다. 텀블러가 없어 불편함을 겪는 직원이 없도록 회사 매점에서 유리 텀블러와 스테인리스 빨대도 무료로 제공했다. 바디프랜드 관계자는 “에너지 절약을 취지로 플라스틱 제로 캠페인을 시행하게 됐다. 전면적으로 시행한 지 1년여가 지난 가운데 내부 반응도 굉장히 긍정적”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방법으로 친환경 물품의 사용을 장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