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첨단시설 갖춘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수개월째 낮잠




최첨단 시설을 갖추고 지난 4월 개장한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사진)이 수개월째 낮잠을 자고 있다.

수백억 원을 들여 만든 크루즈 터미널이 벌써부터 매달 운영비만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26일 인천항만공사(IPA)에 따르면 개장 이후 지난 4달 동안 이곳에 크루즈가 배를 댄 횟수는 개장 첫날 하루 뿐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4월26일 개장 첫 날 승객 2,800명과 승무원 1,100명을 태우고 입항한 11만톤급의 ‘코스타 세레나’ 입항을 끝으로 4개월째 크루르 운항이 끊겼다. 지난 2일 ‘퀀텀 오브 더 시즈’호(16만8,000톤급)도 사정상 입항을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말까지 기항이 예정된 크루즈도 10월과 11월 4척에 불과하다. 인천시와 인천항만공사는 개장 당시 매년 100회 이상의 크루즈선을 유치하겠다고 청사진을 밝혔지만 공염불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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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터미널은 송도국제도시 9공구 바닷가에 28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지상 2층, 연면적 7,364㎡ 규모로 들어섰다. 수도권 최초의 크루즈 전용 터미널로 현재 세계에서 가장 큰 22만5,000톤급 크루즈선도 수용할 수 있는 430m 길이 부두를 갖추고 있다.

터미널이 공동화되는 가장 큰 이유는 지난 2017년 한·중간 사드( 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이 불거진 이후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중국발 크루즈의 인천기항이 무더기로 취소돼 2017년 17척(관광객 3만명), 지난해에는 불과 10척(2만2,000명)만 인천을 찾았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중국 중심에서 벗어난 크루즈 시장 다변화와 크루즈 터미널과 주변 공간 개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며 “크루즈 활성화 자문단도 꾸려 수시로 회의도 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장현일기자 hichang@sedaily.com

장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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