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육사교수가 화학무기 '노비촉' 특성 밝혔다

정근홍 교수, 독성·인체반응 입증

‘英왕립 오픈사이언스’ 학회지 게재

정근홍 육사 물리화학과 교수. /사진제공=육군정근홍 육사 물리화학과 교수. /사진제공=육군



육군사관학교 교수가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치명적인 화학무기로 꼽히는 ‘노비촉(Novichock)’의 특성을 밝혀내 화제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정근홍(사진) 육사 물리화학과 교수가 최준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박사와 함께 작성한 논문 ‘노비촉 신경작용제 후보물질의 독성에 대한 양자역학적 이론’이 이달 초 국제 학술지인 ‘영국 왕립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학회지에 게재됐다. 정 교수는 이 논문의 주저자로 참여했다.


정 교수는 테러나 전면전에 사용될 수 있는 극한의 화학무기에 대해 군과 국가 차원에서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 지난해 3월부터 노비촉의 특성을 연구해왔다. 노비촉은 당시 영국 솔즈베리에서 발생한 러시아 이중스파이 세르게이 스크리팔 부녀 독살 시도 사건에 사용된 화학물질이다. VX 신경작용제보다 5∼8배 더 치명적이라는 평가까지 나오지만 관련 연구는 미비해 구체적으로 알려진 게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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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결과에 따르면 노비촉은 일반적인 신경작용제에 비해 효소와 더 잘 결합하는 특성을 갖고 있다. 일반적인 신경작용제는 효소와 한 번 결합하는 반면 노비촉은 두 번 결합이 가능한 구조로 돼 있어 효소를 완전히 되돌릴 수 없는 상태로 만든다. 이는 기존 해독제로는 치료할 수 없다는 것을 설명하는 중요한 논거가 된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치명적 화학무기에 대한 해독제와 치료방법 개발 등 국제적 차원의 대응체계를 갖추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노비촉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치료제 개발을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홍우기자 hongw@sedaily.com

권홍우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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