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이란 "억류 유조선에 실렸던 석유 210만배럴 팔았다"

이란 정부 대변인, 판매자·구매조건은 언급 안해

이란 국기를 단 이란 유조선 ‘아드리안 다르야-1’호가 지브롤터 해협에 정박해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이란 국기를 단 이란 유조선 ‘아드리안 다르야-1’호가 지브롤터 해협에 정박해 있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이란이 영국 자치령인 지브롤터에 억류됐다가 45일 만에 풀려난 이란 유조선 ‘아드리안 다르야-1’호에 실려있던 석유 210만 배럴을 판매했다고 AP통신이 이란 정부 대변인 알리 라비에이를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재 아드리안 다르야-1호에 실린 석유의 가치는 시장가격으로 약 1억3,000만 달러(1,57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AP는 추산했다.


라비에이 대변인의 말이 사실이라면, 구매자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를 위반한 셈이다.

이런 점을 의식해서인지 라비에이 대변인은 구매자 및 판매 조건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거부했다.

그는 또 “목적지가 어디인지는 석유의 구매자가 결정하는 것”이라면서 “다른 국가의 내정을 감시하고 개입하는 미국의 잘못된 정책을 전세계가 보고 있다”고 미국을 비판했다.


지브롤터 경찰과 세관 당국은 지난달 4일 영국 해병대의 도움을 받아 지중해의 관문인 지브롤터 남쪽 4㎞ 해상에서 이 유조선을 억류했다. 당시 이 유조선의 명칭은 그레이스 1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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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브롤터 당국은 애초 유럽연합(EU)의 제재 위반을 이유로 유조선을 억류했다가 45일만인 지난 18일 방면했다.

아드리안 다르야-1호는 애초에 목적지를 그리스의 칼라마타 항구로 설정했다가, 이후 터키 남부 메르신으로 변경했다.

미국은 이 유조선의 진짜 주인이 이란 혁명수비대라고 주장하고 있다.

혁명수비대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의 지휘를 받는 준군사조직이다. 미국은 지난 4월 혁명수비대를 외국 테러조직으로 규정했다.

미 국무부가 이 유조선을 돕지 말라고 각국에 압력을 가하는 가운데 이란 해군은 최근 이란 상업용 선박의 안전을 위해 아덴만에 군함 2척을 배치했다.

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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