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시그널] 신라개발, 말레이시아에 3,000억 투자...라부안 레저타운 건설 검토

이준용 회장 현지 기업실사

국내 골프장 처분, 해외투자에 집중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 사돈으로도 잘 알려진 이준용 신라개발 회장이 말레이시아 휴양지에 레저타운 건설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장은 신라개발이 보유하고 있던 알짜배기 골프장을 매각하며 국내 사업을 축소하고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최근 말레이시아 라부안(Labuan)을 직접 방문해 현지 기업실사(Due Diligence)에 나섰다. 해당 일정엔 이 회장의 사돈인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먼저 라부안 섬에 있는 골프장을 개보수할 계획이다. 더불어 현지에서 상설 할인매장인 팩토리아웃렛과 리조트, 호텔 건설을 신규 건설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신라개발 측이 투자하는 금액은 10억링깃(3,000억원) 수준으로 거론되고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라부안을 경제특구로 지정해 역외 투자자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라부안은 인구 8만명의 작은 섬으로 1840년까지는 무인도였으나 최근엔 관광지로 개발되고 있다. 필리핀과 홍콩, 중국과도 가까워 전략적 요충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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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회장은 20대에 충북 충주에서 사업을 시작한 뒤 청주 시내 옛 청도극장과 신라예식장을 운영하며 사업적 기반을 다진 충북의 대표적인 재력가다. 1980년대 신라개발을 설립해 주택 건설 사업에 뛰어든 이 회장은 전국에 1만 세대에 가까운 공동주택을 건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공동주택사업을 전면 중단했고 이후 레저 사업으로 방향을 전환했다.

계열사 신라산업을 통해 충청도 지역에서 골프장과 휴양콘도를 운영 중이었지만 최근 국내 사업을 축소하고 있다. 신라개발이 운영하던 충북 보은에 위치한 아리솔CC는 지난 4월 부동산인프라 업체 이도(YIDO)에 매각(약 600억원)됐다. 아리솔CC는 현재 클럽디속리산으로 이름을 바꿨다. 이 회장은 신라산업을 통해 젠스필드컨트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개발은 한편 김무성 의원과 사돈을 맺으면서 재조명받기도 했다. 김 의원의 둘째 사위는 신라개발 대표로 있는 이상균 씨다.


조윤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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