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10명 중 6명 이상이 혐오 표현을 들은 것으로 나타났다. 혐오표현이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대다수가 공감했다.
국가인권위원회는 27일 서울 여의도 이룸센터에서 ‘혐오 표현 진단과 대안 마련 토론회’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혐오 표현에 대한 국민인식과 대응방안’ 보고서를 공개했다.
인권위는 지난 3월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혐오 표현 경험과 인식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응답자의 64.2%가 혐오 표현을 경험한 것으로 응답했다. 혐오표현 대상으로는 특정 지역 출신(74.6%)가 가장 높게 나왔다. 이어 여성, 노인, 성소수자, 이주민, 장애인 순서로 조사됐다.
연령대가 어릴수록 혐오 표현을 경험했다는 비율이 높았다. 60대 이상에서 혐오 표현을 경험한 비율은 55.9%인 데 비해 20대는 80.7%를 기록했다.
아울러 혐오 표현이 범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응답도 80%를 넘었다. 이외에 △사회 갈등이 더 심해질 것 △차별 현상이 고착화될 것 △사회적 소수자의 표현의 자유가 더 위축될 것이라고 답한 비율도 다수를 차지했다.
강문민서 인권위 혐오차별대응 기획단장은 “혐오 표현 문제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돼 있지 않으며 혐오 표현을 제어하는 장치들이 미흡하다”며 “혐오 표현이 기반하고 있는 사회적 경제적 불평등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지만 동시에 혐오 표현 자체에 대한 대책 마련과 전 사회적인 대응이 절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