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6월 혼인건수, 사상 첫 2만건 밑으로 추락




6월 혼인 건수가 사상 처음으로 2만 건 밑으로 떨어졌다. 취업·경제난에 비혼을 선택하는 젊은 세대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혼인 건수 감소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인구동향’에 따르면 6월 혼인 건수는 1만7,946건으로 지난해 동월(2만610건) 대비 2,664건(12.9%) 감소했다. 6월 기준 혼인 건수가 2만건 아래로 내려간 것은 198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이다. 특히 전국 17개 시·도를 통틀어 전년 동월 대비 혼인 건수가 늘어난 지역은 단 한 곳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전국 혼인 건수는 12만12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2,367건)보다 9.3% 떨어졌다. 세종을 제외한 16개 시·도 모두 결혼한 부부가 줄었고 세종 역시 0.4%(1,033→1,037건) 증가하는데 그쳤다. 김진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혼인 건수는 연간으로 7년째 줄고 있다”며 “혼인 건수가 반등할만한 요인이 마땅치 않기 때문에 당분간 이런 추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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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분기 일반혼인율(15세 이상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도 하락했다. 남성이 11.0건, 여성이 10.9건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1.0건, 0.9건씩 낮아졌다. 혼인 종류별 혼인 건수는 지난해 동기보다 남자 초혼이 4,156건(7.4%), 재혼은 1,074건(10.4%) 줄었다. 여자 초혼과 재혼 역시 각각 4,017건(7.4%), 1,256(10.7%)건 감소했다.

혼인 건수 감소는 출생아 수에도 악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출생아 수는 15만8,524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만1,800명)보다 7.7% 줄며 1981년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소치를 나타냈다. 이날 통계청이 공개한 ‘2018년 출생 통계(확정)’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98명으로 사상 처음 0명대에 진입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가임기간(15~49세)에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뜻한다. 인구가 수 십만 명에 불과한 도시 국가를 제외하면 전 세계에서 ‘0명대 합계출산율’에 진입한 것은 우리나라가 유일하다.
/세종=정순구기자 soon9@sedaily.com

정순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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