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나 힐의 감독 데뷔작 <미드 90>은 1990년대 L.A, 넘어져도 좋은 스케이트 보드와 함께 일어서는 나쁜 친구들로 인해 처음으로 뜨겁고 자유로운 여름을 맞이한 ‘스티비’의 이야기를 그린 VHS TAPE. 제목에서 알 수 있듯 90년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끝내주는 성장 드라마 <미드 90>은 16mm 필름 촬영과 4:3 화면, 스케이트 보드를 비롯한 90년대를 상징하는 다양한 레트로 볼거리는 물론 듣는 순간 모두의 마음을 움직이는 OST가 관람욕구를 한껏 자극한다.
조나 힐은 “모든 음악들이 목적을 갖고 들어가 있어, 영화 전체의 나레이터 역할을 한다. 어떤 장면은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고 밝혀 영화와 완벽하게 어우러진 음악에 대한 기대감을 고조시킨다.
실제 조나 힐이 듣고 자란 90년대 노래들로 꽉 채워진 가운데, 인생 영화 명장면 리스트에 저장하고 싶을 만큼 적재적소에 흘러나오는 너바나의 ‘Where Did You Sleep Last Night’, 마마스 앤 파파스의 ‘Dedicated To the One I Love’, 모리세이의 ‘We’ll Let You Know‘, 씰의 ’Kiss from a Rose‘ 등의 명곡은 전주에서부터 관객들의 오감을 사로잡으며 우리 모두의 <미드 90>을 소환한다. 또한 GZA의 ’Liquid Swords‘, ESG의 ’Dance‘, Big L의 ’Put It On‘ 등의 레전드 힙합 뮤직이 오직 <미드 90>만의 자유롭고 트렌디한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리며 관객들의 감성을 200% 충전, 역대급 성장 영화의 탄생을 확인시킨다.
이렇듯 <미드 90>은 평소 음악에 조예가 깊은 조나 힐로 인해 감각적인 뮤직 플레이리스트를 완성할 수 있었다. ’마룬5‘의 매니저였던 형과 하드 록 밴드 ’건즈 앤 로지스‘의 회계사로 일했던 아버지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은 조나 힐. 그는 어릴 적부터 형의 방을 몰래 들락거리며 배운 영화와 음악 취향을 <미드 90>안에 반영했다.
조나 힐은 스콧 트라비스의 ’Wake Up‘과 사라 바렐리스의 ’Gonna Get Over You‘, 대니 브라운의 ’Ain‘t It Funny’, 뱀파이어 위켄드의 ‘Sunflower’ 등 각양각색 장르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가수들의 뮤직 비디오 감독으로 참여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어 <미드 90>에 대한 궁금증을 한층 더 고조시킨다.
한편, 어제(8월 28일) 개봉한 김고은, 정해인 주연의 <유열의 음악앨범>은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노래처럼 우연히 만난 두 사람 미수와 현우가 오랜 시간 엇갈리고 마주하길 반복하며 서로의 주파수를 맞춰 나가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 이 작품 역시 199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한 시대를 풍미한 인기가요와 팝 히트곡이 삽입되어 입소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유열, 신승훈, 이소라, 모자이크, 핑클, 루시드 폴의 노래뿐만 아니라 한국 영화 최초로 콜드플레이의 명곡이 삽입된 <유열의 음악앨범>. 애청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신청곡으로 들었던 것만 같은 주옥 같은 OST는 주인공들의 애틋한 로맨스와 어우러져 90년대에 사랑한 이들의 가슴을 뛰게 하고 있다.
<유열의 음악앨범>과 함께, 90년대를 기억하고 90년대를 사랑하는 관객들을 사로잡을 OST로 기대감을 폭발시키고 있는 영화 <미드 90>은 오는 9월 25일 개봉한다.
최재경 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