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방송된 SBS ‘닥터탐정’(극본 송윤희, 연출 박준우) 14회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파헤치며 고군분투하는 UDC팀 내에서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하는 정강희의 활약이 인상 깊게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공일순(박지영 분)은 “TL케미컬이 가습기 살균제의 위험 가능성을 인지하고 있었고, TL 내부에 최태영 부회장(이기우 분)이 제보자”라고 밝혔다. 최태영 부회장은 기자회견을 실시해 UDC에게 TL케미컬 압수수색을 공식 요청했고, UDC는 바로 TL케미컬을 압수수색했다.
도중은(박진희 분)은 모성국(최광일 분)이 독성물질 실험 결과를 조작했으며 가습기 살균제 실험에서 모두 ’문제 없음‘으로 표기되어 있는 부분 역시 모두 모성국이 개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이 실험의 책임 연구원은 김양희(노행하 분)였고, 수은 중독이었던 그의 아버지 김용덕을 정신병원에 가둔 것도 바로 TL과 모성국이라고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김용덕이 살해당했다는 증거를 찾고 있었던 허민기(봉태규 분)는 증거로 남은 성경책을 UDC에게 넘겨주지만 이미 반이 찢어진 상태로 있었다. 그러나 하팀장(정강희 역)은 “이거 레위기인데. 제가 독실한 크리스천이다”라며 능청스러운 모습을 보였고, 눈을 감고 기도를 한 뒤 “사람이 만일 그 이웃을 상하면 그 행한 그대로 행할것이며, 파생엔 파상,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고 말씀을 외우며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하며 ’엉뚱한 뇌섹남‘으로서의 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정강희는 지난 13회에서 분석실에 있던 석진이(후지이미나)에게 자신의 수줍은 마음을 표현하고 “에어컨 때문에 호흡기가 건조해지니까 여름에도 가습기를 틀어놓으면 좋다더라”라며 애정을 노골적으로 드러내 ’직진남‘의 면모를 과시해 웃음을 선사했다. 하지만 14회에서는 지금까지 보였던 코믹한 모습이 아닌 다소 진중한 모습으로 암호 해독에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이렇듯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시청자들의 웃음을 책임졌던 정강희가 새로운 매력을 선보이고 있는 동시에, 종영을 2화 남긴 상황에서 ’닥터탐정‘ 내 유일무이한 러브라인인 석진이-하팀장이 과연 성공적인 결실을 맺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산업 현장의 사회 부조리를 통쾌하게 해결하는 닥터탐정들의 활약을 담은 메디컬 수사극 ’닥터탐정‘은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