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미국 기업들의 손실과 타격 역시 커지고 있다.
미국 비영리 기구 미중무역전국위원회(USCBC)가 29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과 거래하는 미국 기업의 81%가 올해 미중 무역 긴장으로 인해 중국 내 사업 운영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73%보다 상승한 것으로, 올해 들어 무역전쟁으로 타격을 받았다고 느끼는 미국 기업이 증가했다는 것을 뜻한다. 무역전쟁의 영향 중에선 중국의 대미 관세로 인한 매출 감소를 꼽은 응답이 49%로 가장 많았다. 응답 업체 중 37%는 중국 측 협력 기업이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우려하면서 자사의 중국 매출이 줄었다고 답했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 리스크에도 미국 기업들은 여전히 중국을 가장 중요한 시장으로 여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사업 전략에 있어 중국이 최우선순위라는 응답은 14%였으며 우선순위 5위 안에 든다는 응답은 68%였다. 중국 사업이 수익성이 있다는 응답도 97%에 달해 지난해와 같이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사업체를 중국 외로 이전했거나 이전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87%가 없다고 답했다.
다만, 앞으로의 중국 시장 사업 환경에 대한 전망은 악화했다. 응답 기업 중 37%가 향후 12개월간 중국 시장 환경이 악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조사 당시 응답은 21%였다. 중국 시장이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51%였으며 개선될 것이란 응답은 12%에 그쳤다. 5년 후 중국 내 사업에 대한 낙관적 전망은 22%로, 조사 시작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6월, 중국과 거래하는 미국 기업 220여 곳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내달 1일과 오는 12월 15일부터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인 가운데 미국 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크레이그 앨런 USCBC 회장은 “중국에서 발생하는 수익은 미국 내 일자리를 지탱하고 창출한다”며 “중국에서의 (사업) 차질은 미국에서도 차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민수 인턴기자 minsooje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