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美플로리다, 허리케인 ‘도리안’에 비상사태 선포… 공항 등 운영중단

NHC “시속 185㎞ 강풍, 내달 2∼3일 플로리다 상륙”…3등급으로 세력 키워

지난 7월 발생한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모습. /AP연합뉴스지난 7월 발생한 허리케인으로 피해를 입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뉴올리언스의 모습. /AP연합뉴스



미국 플로리다를 향해 북상 중인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이 1992년 허리케인 ‘앤드루’ 이후 가장 파괴적인 태풍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플로리다 일부 지역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는 등 미국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30일(현지시간) 허리케인 ‘도리안’이 3등급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강화했다고 밝히며 “강풍을 동반한 매우 위험한 허리케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NHC에 따르면 현재 도리안은 바하마 북서쪽에서 동쪽으로 약 445마일(약 775㎞) 떨어진 곳에 있으며 최대 풍속이 시속 115마일(약 185㎞)에 이르는 강풍을 동반하고 있다. NHC는 도리안이 바하마 북서쪽으로 이동해 다음 주 초인 내달 2∼3일께 플로리다반도에 상륙할 것이라면서 “매우 위험한 대형 허리케인으로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도리안이 플로리다를 강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예정됐던 폴란드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재난 대비에 들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위터에 올린 영상 메시지를 통해 “(도리안이) 완벽한 괴물이 될 것처럼 보인다”며 피해 우려 지역 주민들에게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그는 주민대피령을 선포할지 여부를 플로리다주의 대비 태세에 따라 내달 1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도리안의 예상 경로에 있는 플로리다주 올랜도 국제공항은 허리케인의 영향으로 오는 2일 상업용 비행기 운항을 중단한다고 트위터를 통해 발표했다. 월트디즈니 역시 이번 주말 올랜도에 있는 디즈니월드에서 열린 예정이었던 일부 행사를 취소하고 블리자드 비치 워터 파크 등을 오는 1일 폐쇄한다고 밝혔다. 또 지역 전력회사 플로리다 파워 앤 라이트는 1만3,000명의 직원이 정전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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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리다 일부 지역의 슈퍼마켓에는 허리케인 피해에 대비하려는 주민이 물려 생수 등 생필품이 동나기도 했다.

열대성 폭풍이었던 도리안은 허리케인으로 세력을 키워 북상해 이르면 31일께 4등급으로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외신들은 도리안이 1992년 허리케인 ‘앤드루’ 이래 플로리다 동부 해안을 강타할 첫 번째 4등급 이상의 허리케인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는 플로리다 전역에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 주지사도 허리케인에 대비해 12개 카운티에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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