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융복합은 국립대가 선도적으로 해나가야 할 중요한 과제입니다.”
취임 9개월째를 맞는 박민서(사진) 목포대 총장은 1일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목포대는 단과대학별로 3~4개 학과로 세분된 시스템을 뛰어넘어 하나로 묶는 융복합학과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박 총장은 “융복합 교육은 학령인구의 급격한 감소에 대비하고 급속도로 바뀌는 사회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선택이 아닌 필수”라며 “지역의 전략산업의 미래 인재로 활용할 수 있는 학생을 키워내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박 총장의 이 같은 철학은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국립대 총장들과 만나 강조한 미래융합형 인재 양성과도 궤를 같이 한다. 목포대는 이미 지난해부터 남도문화·예술·관광 산업화와 에코 정주디자인 등 전문 인력 양성을 위한 창의·융합학사 과정을 연계 전공으로 운영하고 있다. 또 올 2학기부터는 스마트그리드 연계전공, 스마트그리드 창의융합 전공 과정도 개설한다. 박 총장은 “교수들이 방향성에는 찬성하고 있지만 세부적으로는 각 과마다 이해관계가 조금씩 다른 분위기가 있다”면서도 “앞으로 토론과 협의를 통해 융복합학과 도입과 확대를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총장은 취임 후 지난 9개월 동안 대학발전을 위한 재정확보에 전력을 기울여왔다. 특히 정부재정지원사업에서 성과를 거뒀다. 목포대는 정부가 앞으로 3년간 추진할 지원사업 중 국립대학육성사업(218억원), 대학혁신지원사업(135억원), LINC+육성사업(120억원), 4차 산업혁명 혁신선도대학(30억원) 등 총 485억원을 확보했다. 박 총장이 직접 ‘발품’을 팔아 유치한 ‘대학발전기금’도 크게 늘었다. 이 기금은 주로 장학금이나 도서구입비 등 학술교류 사업과 학생복지에 주로 사용된다. 목포대는 지난 4년간 대학발전기금으로 16억원 가량을 확보했지만, 박 총장이 지난 9개월 동안 직접 기업체 등을 찾아 다니며 지역사회의 이해를 구한 결과 이미 올해 목표치를 넘어선 20여억원의 기금을 유치했다.
30년 가까이 목포대의 ‘숙원사업’인 의과대학 유치 역시 박 총장의 과제다. 박 총장은 “지난 2013년 대학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1차타당성 결과에 오는 10월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진행한 2차 의대유치 연구용역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라며 “의대 유치는 지역사회의 수요 측면에서나 지역 상황 등 모든 조건을 볼 때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안=김선덕기자 sdk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