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정치·사회

英, '이란 위협 대응' 위해 걸프 지역에 드론 투입 검토

英 공군 보유한 드론 일부

호르무즈 해협 정찰 및 감시 업무 투입 계획

지난 7월 4일(현지시간) 영국령 지브롤터에 억류됐다 45일만에 풀려난 ‘아드리안 다르야 1호’. /AP연합뉴스지난 7월 4일(현지시간) 영국령 지브롤터에 억류됐다 45일만에 풀려난 ‘아드리안 다르야 1호’. /AP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민간 선박에 대한 이란의 나포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무인 드론을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현지시간) 일간 더타임스 등에 따르면 그동안 이라크와 시리아 등에서 임무를 맡은 영국 공군 소유의 드론 중 일부가 호르무즈 해협 정찰 및 감시 임무에 투입될 계획이다. 영국 공군은 쿠웨이트에 위치한 기지에 드론을 보유하고 있다.

걸프에 파견된 영국 해군 최고위급인 딘 바셋 준장은 더타임스에 영국이 이 지역에서의 정보 및 감시, 정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개월 동안 우리는 이 지역의 안보와 관련한 드라마틱한 변화를 목격했다”며 “영국은 항공 감시 능력을 강화하기 위한 적극적인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드론이나 초계기, 헬리콥터일 수도 있고, 함정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현재 걸프 해역에서 영국 선적 민간 선박들에 대한 호위를 제공하고 있는 해군 소속 구축함 몬트로즈 함의 윌 킹 중령은 지난 7월부터 모두 115차례 이란 혁명수비대와 대치가 벌어졌다고 밝혔다.킹 중령은 이란 혁명수비대가 몬트로즈 함을 위협하기 위해 고속정과 드론을 근방 200m까지 접근시키는가 하면, 무선을 통해 공격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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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호르무즈 해협에서 이란 혁명수비대에 의해 나포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를 제대로 호위하지 못했다며 몬트로즈 함을 조롱하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이란은 ‘스테나 임페로’ 호 나포 이후에도 호르무즈 해협을 지나가는 모든 상선에 영국 국적 선원이 있는지 확인을 요구했다고 킹 중령은 밝혔다.

현재 걸프 해역에는 몬트로즈 함과 덩컨 함이 영국 선박 보호 활동을 수행하고 있으며, 켄트 함과 디펜더 함이 추가로 투입될 예정이다. 영국 해군 소속 4척의 전함이 걸프 해역에 투입되는 것은 이라크 전쟁 초기인 2004년 이후 처음이라고 더타임스는 설명했다.

몬트로즈 함과 덩컨 함은 그동안 600만t의 화물을 싣고 있던 90척의 영국 선적 선박을 호위했다.

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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