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9년 5월13일 SBS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갑 선물로 받은 1억 원짜리 시계를 논두렁에 내다 버렸다’고 보도했다. 이어 다른 언론들도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망신 주기’ ‘모욕 주기’ 기사를 쏟아냈다. 출처도 근거도 명확하지 않은 풍문들이 연일 대서특필됐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비극을 맞았다.
‘스트레이트’는 당시 검찰의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본부장을 몇달간 추적했다. 그는 국정원 개혁위 조사가 시작되자 돌연 다니던 로펌을 그만두고 미국에 머물고 있엇다. “내가 지금 입을 열면 많은 사람이 다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던 그를 ‘스트레이트’는 미국 워싱턴DC 인근 한 주택가 골프장에서 만났다. 이 씨는 당시 자신을 찾아왔던 국정원 요원의 실명을 언급하는 등 ‘논두렁 시계’ 보도의 배후가 국정원이었음을 구체적으로 말했다. 또 자신은 범죄 혐의를 받는 도피자가 아니며 “우리나라 수사기관에서 아무 연락도 없다”, “한국으로 곧 돌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장면이 어제 방송 중 최고시청률을 차지했다.
방송 전날 이인규 전 중수부장에게서 취재기자에게 연락이 왔다. 그는 이미 한국에 들어와 있었다. 그는 자신을 촬영한 장면을 방송하는 것은 초상권 침해라고 항의하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 수사 당시 ‘박연차 회장이 대통령한테 권양숙 여사를 통해서 전달했고, 나중에 대통령한테 직접 감사 인사를 받았다’는 당시 수사 내용은 보도해달라고 강조했다. 그는 계속 한국에 있을거라면서도 “내가 어디를 가든 상관하지 말라”는 말을 남겼다. 그는 자신의 음성과 영상을 담은 장면을 방송하면 소송하겠다고 말했지만, ‘스트레이트’는 공익을 위해 방송하기로 결정했음을 밝혔다.
MC 주진우 기자는 “이런 망신주기 수사는 역사에 없었던 일”, 김의성은 “국정원, 검찰, 언론의 합작품인데 서로 떠넘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스트레이트’는 다음 시간에도 해외 현지에서 추적한 주요 인물의 소식을 다룰 것을 예고했다. 이어 ‘스트레이트’는 국정농단 사건의 대법원 선고의 의미를 분석하고, 모든 판결이 마무리될때까지 끝까지 지켜볼 것임을 약속하며 방송을 마무리했다.